금융社 70% “해외진출 필요하지만”...“규제가 발목”(35%) |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진출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국내 ‘금융규제’가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전국의 금융社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 애로요인과 과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9.1%<매우 필요 26.8%, 다소 필요 42.3%>가 해외진출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별로 필요없음’ 26.4%, ‘전혀 필요없음’ 4.5%> 그러나 실제 해외 진출한 금융사는 조사대상 기업중 17.3%에 불과했다.
이처럼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진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면서도 실제 진출을 많이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금융규제’(35.1%)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은행은 자기자본의 30%인 자회사 출자한도내에서만 해외 자회사를 취득할 수 있어 M&A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또 해외점포 설치시 재경부의 신고수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점포 설립에 소극적인 실정이다. 이 밖에 금융사들이 느끼는 국내 걸림돌로 ‘현지 금융정보 부족’(29.7%), ‘금융 전문인력 부족’(29.4%) 등을 지적했다.
또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에서 느끼는 주요 애로요인으로는 ‘금융정책 및 제도 불확실성’(48.3%), ‘인허가 처리지연’(19.2%), ‘현지 우수인력 충원애로’(18.8%), ‘투자지분 또는 업종 제한’(12.8%) 등이 꼽혔다. <‘기타’ 0.9%>
조사대상 금융사들은 해외진출이 필요한 이유가 ‘수익성 다변화’(51.2%), ‘글로벌경쟁 대비’(31.7%), ‘해외시장 선점’(14.6%) 등 때문이라고 밝혔다.<‘사업리스크 분산’ 2.5%>
해외진출의 형태로는 ‘씨티은행型’ 전략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절반가량(48.8%)은 「성장성 높은 전략시장 중심으로 단계별 지점설립과 M&A를 병행하는」 ‘씨티은행型’ 전략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그 다음으로 「부동산 개발, 리스 등 수익성 높은 해외 틈새시장 진출에 집중하는」 ‘맥쿼리은행型’전략(31.1%), 「과감한 M&A를 통해 미국, 영국 등 핵심시장을 공략하여 글로벌 메이저 은행 진입을 도모하는」 ‘HSBC은행型’전략(16.5%)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M&A로 지역의 리딩뱅크를 목표로 하는 ‘Nordea은행型’ 전략(3.6%)>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과제로는 ‘금융규제 완화’(38.8%), ‘진출국가에 대한 정보제공 강화’(22.1%), ‘금융 전문인력 양성’(20.4%) 등이 지목됐다.<‘금융분야 경제외교 강화’(18.7%)> 아울러 금융사의 강화해야 할 과제로는 ‘인력의 전문성 강화’(39.3%), ‘현지화 전략 강화’(31.0%), ‘다양한 진출방식의 활용’(23.0%) 등을 지적됐다.<‘진출지역의 다변화’(6.7%)>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수익성 다변화, 글로벌경쟁 대비 등의 차원에서 금융사들이 해외진출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은 부진한 실정”이라며, “지속적인 금융규제 완화로 금융사의 해외진출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