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장, UN 산하 세계기상기구(WMO) 집행이사 당선
5월 18일 스위스 제네바 국제회의장에서 실시된 제15차 세계기상기구(WMO) 총회 집행이사 선거에서 우리나라가 WMO에 가입한지 50년 만에 이만기 기상청장이 집행이사로 당선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WMO 총회는 지난 4년간의 WMO 과학기술프로그램 추진 실적을 검토하고, 향후 4년간의 과학기술프로그램 및 예산 승인, 국가별 분담금을 결정하며, 의장단, 집행이사회(EC), 임원 등을 선출하기 위해 매 4년마다 개최되는 최고 의결기구로 지난 5월 7일 개회된 이번 제15차 총회에는 165개 회원국이 참석하였다.
이번 집행이사 선거에서 37개 회원국이 소속된 아시아 지역에는 6석이 배정되어 있는데, 이란(제1부의장), 바레인(아시아지역 의장)의 당연직을 제외하면 4석이 남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가 출마함에 따라 최소한 2개국은 탈락하게 되어 총 6개의 WMO 지역협의회 중 아시아 지역이 가장 치열한 접전 지역이었다.
특히 우리나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가 각축을 벌였으며, 득표 결과 인도 75표, 사우디아라비아 72표, 한국 71표로 우리나라는 탈락 위기에 놓이는 듯 했으나, 다득표 원칙에 따라 아프리카 지역 1석을 우리나라가 가져오는 극적인 결과 낳으며 집행이사에 당선되었다. 이로써 이번 아시아 지역 집행이사 선거에서는 투표를 통해 우리나라 외에 일본, 중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가 당선되어, 당연직인 이란과 바레인을 포함 총 7개국이 차기 집행이사로 선출되었다.
개회 후 2주 동안 우리나라 대표단은 한국의 IT 발전에 따른 기상기술의 우수성과 WMO 및 개도국 지원을 통한 기상기술 공여국으로서의 기여 등을 적극 소개하며, 지속적인 득표 활동을 해 왔으며, 그 결과 우리나라의 집행이사 출마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가 확산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앞으로 기상청은 지난 해 수립한 5개년 중기계획인 ‘기상업무발전 기본계획'의 3개 발전목표 중 하나인 ‘국제협력과 역할 강화'를 달성하기 위한 추진과제로 기상·기후 이슈의 국제적 협력과 선도적 리더십 확보를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한국 기상청장은 WMO의 각종 과학기술 프로그램과 관련 예산 등을 총괄, 조정, 집행하는 중요한 실행기구인 집행이사회의 일원으로서 다음 총회 시까지 4년간 집행이사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