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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뭉치면 강해진다

등록일 2007년11월15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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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뭉치면 강해진다
‘우리 산업경제의 뿌리’로 간주되는 ‘소상공인’들이 지난 1996년 유통시장 개방과 더불어 점차 활력을 잃고 그 산업기반이 급격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형마트, 편의점, 무점포영업 등 새로운 업태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중소유통, 재래시장 등으로 대변되는 소상공인들이 지역상권에서 자생력 및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채 지속적으로 위축되어 왔기 때문이다.

※ 소상공인 : 상시종업원 5인 미만(제조업 등은 10인 미만)의 소규모 기업

“소상공인 문제”의 핵심은 소상공인의 대부분이 매우 영세하다보니 대기업과 같이 대량생산, 대량주문, 대량판매 등의「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이 같은 소상공인의 약점인 ‘규모의 영세성’을 조직화, 협업화 등을 통해 극복하고, 경영혁신 및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우수 소상공인 공동사업의 현장사례를 발굴, 분석하여 『소상공인 공동사업 성공요인 분석 및 사례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중 “소상공인 공동사업 성공 5대 핵심키워드” 및 “공동사업 활성화 4대 개선과제”를 제시했다.

<소상공인의 현주소> : 소상공인은 약 265만개로 전체 사업체수의 88.3%를 차지하며, 우리 경제구조상 생산·분배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다. 전통서비스업의 경우 동종 업종내에서도 유사 소상공인 수가 지나치게 많아 수익성이 낮고, 과당경쟁도 심하다. 중소유통업의 경우 사업체수가 지난 2000년 90만8천개에 달했으나 2004년 86만9천개를 기록, 5년간 약 3만9천개의 사업체가 줄어들었으며, 종사자수도 5만8천여명이 감소했다.

성공 핵심 키워드 1 : ‘규모의 경제효과’를 극대화하라

소상공인의 공동사업은 대부분 개별업체들의 영세성 극복을 목적으로 추진되므로 동사업의 성공여부는 공동사업에 참여업체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량생산, 대량주문, 대량판매 등의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

따라서 사업추진자들은 공동사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분명한 “규모의 경제” 목표를 설정하고, 이 목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여 추진하는 것이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대전광역시 중앙시장내에 있는 중앙그릇도매상가는 점포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는 곳이다. 1995년 대전 중앙시장내 16개 그릇점포가 하나로 합병하여 만들어졌다. 이 상가는 다양한 상품을 대량주문으로 싼 가격에 들여와서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충청권 최대의 그릇도매 전문매장으로 성장했다.

광주지역 소규모 수퍼마켓점포의 모임인 광주수퍼마켓협동조합에서는 2005년 광주 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를 완공하여, 유통단계를 대폭 축소하였고(기존 5단계 → 3단계), 물류비용을 20~30% 절감하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성공 핵심 키워드 2 : ‘일시적 이익’ 보다 ‘지속적 수익창출’

우수 소상공인 공동사업의 특징 중 하나는 참여업체들이 공동사업 이익의 극대화 달성을 위하여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이익은 과감히 포기하는 반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호아킴 데 포사다의 “마시멜로 이야기”와 같이 오늘 하나의 마시멜로를 당장 먹어치우기 보다 미래의 수많은 마시멜로들을 기대하며, 인내하며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지난 2003년부터 매년 1월 “화천 산천어 축제”를 개최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는 강원도 화천군은 한 달간의 산천어축제 기간동안 일시적 한탕주의를 노리는 뜨내기 외부지역 상인을 철저히 배격하고 있다.

모든 이벤트행사에 화천거주 소상공인에 한해 물건판매 허용하며, 입장료, 주차료 등의 직접적인 수입을 받지 않는 대신, 방문객들이 문화를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효과가 일어나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문화관광부 지정 축제로 인정받아 개최되고 있는 “대구 약령시한방축제”에서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판매위주의 상업이벤트를 지양하고, 방문객들이 무료로 함께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매년 50만명 이상을 유치하고 있다.

성공 핵심 키워드 3 : ‘자체 브랜드’로 수익성 높여라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것은 자체브랜드를 보유하지 못하고 OEM방식으로 거래기업에 납품하거나, 외부브랜드 상품에 낮은 마진을 붙여 유통하는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제조업체들의 경우 자체브랜드 상품을 유통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대형유통점들마저 자체 PB상품(Private Brand goods) 또는 PL상품(Private Label goods)을 잇따라 출시하여 소비시장에서 가격파괴붐을 일으키고 있다.

소상공인 및 중소 제조업체들의 경우에도 ‘공동브랜드’ 및 자체 ‘PB상품’을 개발, 지역적인 수요기반을 바탕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곳이 있다.

대구지역 17개 중소 제조업체들이 참여하여 탄생한 공동브랜드 ‘쉬메릭’은 지자체인 대구시가 브랜드 육성을 총괄 지휘하고, 참여기업들은 제품의 품질향상에 주력하여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제주 소규모 수퍼마켓점포의 모임인 ‘제주수퍼마켓협동조합’에서는 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양곡, 우유, 건어물 등에 대하여 자체 PB상품(Private Brand goods)을 개발, 여타상품 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여 지역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성공 핵심 키워드 4 : 지역적 특색을 상품으로 연결

‘아무도 찾지 않는 머나먼 오지’, ‘특별한 문화유적이나 산업시설이 없는 곳’ 이런 지역적 단점이 현대에서는 오히려 매력적인 상품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지역주민 대부분이 인삼재배에 생활을 의존하고 있는 충남 금산의 경우 제대로 된 산업시설이나 관광자원이 없어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어왔으나 지역특색인 ‘인삼’을 문화상품화하여 ‘금산(錦山)’을 ‘금산(金産, 황금의 도시)’로 바꾸고 있다.

지난 81년 금산 인삼문화축제집행위원회를 발족, ‘금산인삼축제’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특히 최근 세계적인 ‘웰빙 붐’을 인삼축제와 결합시켜 매년 행사기간(약 10일)동안 약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으며 900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오는 상품으로 변모했다.

금산군은 인삼문화축제의 개최를 통해, 금산수삼센터를 비롯한 1천여개의 인삼약재시장 및 유통센터가 들어섰으며 국내 최대의 인삼유통판매단지로 도약하고 있다.

지역 주민 5만명으로 뚜렷한 대표산업과 시설도 없고, 명승 유적조차 없는 전남 함평군은 친환경 농업지역, 생태보전이라는 독특한 무기를 가지고 “함평 나비축제”를 개발, 지난 1999년부터 9년간 약 1천만명이상의 방문객과 85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이끌어냈다.

전남 함평군에서는 1998년 6월 함평군 특유의 자연조건을 살려 자연생태환경과 사람이 융화하는 “나비축제”를 개발했다.

주변 함평천을 정비하여 유채 10만평(33만㎡)과 주변 농경지 24만평(79.2만㎡)에 자운영 꽃 단지를 조성하고, 각 기관 및 학회 등으로부터 나비표본을 기증받아 나비곤충연구소 및 초대형 나비동산을 조성했다.

함평군은 내년 4월18일부터 6월1일까지「2008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의 나비축제를 세계유일의 친환경 엑스포로 발전시켜 세계적인 나비메카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성공 핵심 키워드 5 : 강한 ‘리더십’과 회원들의 적극적 참여

공동사업의 약점은 다수의 사업자가 참여하므로 동 사업에 성공여부에 대한 분명한 책임의식과 추진력이 부족하여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이에따라 사업추진이 중단되거나 지지부진할 수 있다.

따라서 강한 리더십을 가진 대표자가 필요하며, 아울러 사업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절실하다.

인천종합어시장은 주식회사 형태로 시장을 설립, 상인들이 모두 주주로 참여하여 모든 비용을 분담하고, 적극적인 의사개진으로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여 평일 5천~6천명, 주말 3만~4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인천지역 관광명소로 성장했다.

대구경북장갑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백규현)은 2003년 170여 조합원업체들의 보물창고로 통하는 『장갑 원자재 공동물류창고』를 건립하여 관련업계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대구경북장갑공업협동조합은 지난 2002년 장갑 원자재 공동물류창고 설립시 많은 비용부담으로 인하여 상당수 조합원들이 반대하였으나, 조합대표인 이사장을 중심으로 ‘창고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 업계의 최대과제인 “장갑 원자재 공동물류창고” 건립에 성공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소상공인 공동사업의 활성화의 4대 개선과제로 ①중소유통물류센터 민자부담 완화 및 지원제도 개선 ②중소유통 활성화 기금 조성 및 자금지원 개선 ③재래시장 수요기반 확충을 통한 활력회복 촉진 ④소상공인 전담 금융인프라 구축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 개선과제 1 중소유통물류센터 민자부담 완화 및 지원제도 개선

정부는 중소유통업체의 경쟁력 확보 및 물류현대화 등을 위해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의 건립을 지원하고 있으나, 중소유통업체들이 관련사업 추진시 민자부담이 너무 커서 사업추진에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물류센터사업 부담비율 : 국고 30%, 지방비 40%, 민자 30%)

따라서 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 설립의 경우에도 재래시장시설 현대사업 지원의 수준과 동일하게 「국고 60%, 지방비 30%, 민간부담 10%」으로 국고지원 비율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상공인의 원활한 공동물류센터 건립 및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물류센터 부지매입시 자자체 국·공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지역 중소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연계하여 전문화된 통합물류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전국 10대 권역별로 『중소기업 공동집배송센터』를 조성해야 한다.

■ 개선과제 2 중소유통 활성화 기금 조성 및 자금지원 개선

정부는 현재 산업기반 융자제도 중 유통합리화 자금을 운영하고 있으나 소상공인들의 경우 낮은 자본과 신용도로 동자금을 공동사업 추진에 활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우선 유통물류합리화 자금의 지원규모 확대 및 지원조건을 개선하고, 중장기적으로 1천억원 규모의 『중소유통 활성화기금』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경우에도 중앙정부 및 지자체가 공동으로 출자하여 중소기업활성화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중소유통업 활성화 사업지원에 활용하고 있다.

■ 개선과제 3 재래시장 수요기반 확충을 통한 활력회복 촉진

침체되고 있는 재래시장과 시장상인의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 ▶재래시장 One-Three 운동 전개(재래시장 1곳당 기업,학교,부녀회 등 3개 단체 자매결연) ▶재래시장 TOP3(1브랜드·1특화상품·1특화점포) 개발 지원 ▶RSS(Retail Support System: 소매업 지원시스템) 구축 등의 추진이 필요하다.

■ 개선과제 4 소상공인 전담 금융인프라 구축

최근 기업은행의 민영화 추진과 금융권의 리스크관리 강화 추세로 인해 소상공인의 자금조달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소상공인 영세성 극복 및 점포합병, 혁신점포 육성 등을 지원하기 위하여 독일의 스파르카센(Sparkassen)과 유사한 『소상공인전담 금융기관』을 설립, 운영할 필요가 있다.
경제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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