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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희망연봉 2,949만원, 눈높이 너무 높다

등록일 2007년11월14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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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희망연봉 2,949만원, 눈높이 너무 높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취업시 받고자 하는 연봉 수준은 평균 2,949만원으로 대졸 4년차 근로자들이 받는 연봉(2006년 기준)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대학생의 80%는 희망하는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졸업후 1년 정도는 취업을 준비하거나 대기하겠다는 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권재철)은 지난 6월7일~7월4일까지 전국 4년제 대학생 6,417명을 대상으로 포털사이트를 통해 ‘취업시 희망연봉 수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취업했을 때 받고자 하는 희망연봉은 평균 2,949만원으로, 이중 남학생은 3,022만원, 여학생은 2,855만원으로 나타나 남학생의 희망임금이 167만원 많았다.

이같은 수준은 5인 이상 사업체에서 평균 4.1년 근무한(평균 연령 31.9세) 대졸 상용 근로자들이 받는 평균 연봉(2006년 기준 3,265만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눈높이가 매우 높은 것이다. <표1>

특히 임금구조기본통계 조사에 따르면 대학 졸업후 첫 일자리를 갖게 되는 25~29세 연령계층의 대졸자 평균 연봉이 2,471만원인데 비하면 대학생 희망연봉이 무려 478만원이나 높았다.

대학생들의 희망연봉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지역 대학생이 3,09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울산지역 3,020만원, 광주지역 3,007만원, 인천 3,006만원이며 충남(2,717만원), 대전(2,796만원)지역 대학생의 희망연봉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역별 대학생의 평균 희망연봉과 그 지역의 실제 대졸 평균 연봉(2006년 산업·직업별 고용구조조사 자료 비교)을 비교해 보면 지역노동시장의 대졸 평균 연봉보다 낮은 수준의 연봉을 희망한 곳은 서울, 대전·충남, 울산, 경기, 전남 지역이었다.

반면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등 전국 대부분 지역 소재 대학생들은 지역 노동시장의 대졸 평균 연봉보다 높은 연봉을 희망했다. 특히 부산, 대구, 경기, 강원지역은 희망연봉과 실제 연봉간에 차이가 많았다.

대학생들의 학년별 희망연봉을 보면 1학년때는 2,940만원에서 3학년까지(2,995만원)으로 높아지다가 4학년이 되면 소폭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대학 4학년들이 높은 취업 장벽과 일자리 부족 등과 같은 현실에 부딪치면서 스스로 눈높이를 낮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성별로 희망연봉을 보면 고학년이 될수록 남·녀간 격차가 커졌다.

여학생 1학년의 희망연봉은 2,893만원으로 남학생 1학년 희망연봉(2,975만원)의 97% 수준이었으나, 고학년이 될 수록 여학생의 희망연봉 수준은 남학생의 94%에서 93%로 점차 낮아졌다.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자신의 희망임금을 낮추어 취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인식때문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생 사이에도 희망연봉에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 대학 재학생의 평균 희망연봉은 3,051만원이지만, 비수도권 대학 재학생 평균 희망연봉은 2,856만원으로 195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대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1년 정도 취업을 준비하거나 대기하겠다는 응답이 84.4%에 달했으며, 특히 대학생의 평균 희망연봉 수준이 높을수록 취업대기 기간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대학생 가운데 평균 희망연봉이 노동시장의 대졸 평균 임금 수준에 근접할수록 취업대기 기간을 줄일 것으로 분석되었다.

따라서 노동시장의 현실과 임금구조에 대한 상세 고용정보가 대학생에게 구체적으로 전달될 수록 취업대기 기간 및 구직활동 기간의 단축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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