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30명, 광복절 맞아 한국 방문
유관순 열사 사촌 유예도 지사 증손자 등…서울현충원, 광복절 경축식 등 참석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미국과 중국, 카자흐스탄 등 3개국에 거주하는 30명의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한국을 찾았다.
국가보훈부는 11일부터 17일까지 6박 7일 일정으로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초청해 감사와 예우로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방한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세계 속 우리, 빛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이번 초청행사에는 3·1운동을 비롯해 무장투쟁, 교육, 외교, 독립운동 자금 지원, 대한민국임시정부, 의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헌신한 독립유공자 21명의 후손 30명이 참여한다.
특히 유관순 열사의 사촌으로 유 열사와 함께 3·1운동에 참가했던 유예도 지사(1990년 애족장)의 증손자 김재권(44세, 미국) 씨가 한국을 찾는다. 유관순, 유예도 지사의 가문은 3대에 걸쳐 모두 9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했다.
또한, 만주와 연해주 방면에서 무장투쟁을 펼치고 신흥무관학교 교관으로도 활동하며 ‘백마 탄 김 장군’으로 유명한 김경천 지사(1998년 대통령장)의 후손 헤가이 스베틀라나(50세, 카자흐스탄), 헤가이 다니일(15세, 카자흐스탄), 그리고 1907년 13도 창의군 결성 당시 관동창의대장으로서 서울진공작전을 지원했던 의병장 민긍호 지사(1962년 대통령장)의 현손 민 안나(20세, 카자흐스탄) 씨도 선열들의 조국을 찾는다.
아울러,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한 부부 독립유공자 오영선(1990년 독립장)·이의순(1995년 애국장) 지사의 후손 호패중(65세, 중국), 호건성(22세, 중국), 심운(54세, 중국), 중국 방면에서 광복군 활동 등 독립운동을 전개한 신정숙(1990년 애국장)·장현근(1990년 애족장) 지사의 외증손자 김진(19세, 미국) 씨도 한국을 방문한다.
후손들은 11일 입국해 12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비롯해 한글박물관과 인사동 거리에서 서예와 문화 체험을 한다.
이어서 13일 독립기념관과 진관사, 14일 국립중앙박물관과 인천 백범 김구 역사 거리 등을 찾고, 15일에는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관람을 한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서울을 중심으로 진행했던 일정을 확대해 인천에서도 다양한 역사의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출국 전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임진각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하는 안보 견학에 이어, 강정애 보훈부 장관이 주관하는 환송 만찬에 참석해 모든 일정을 마치고 17일 출국한다.
1995년 광복 50주년을 계기로 시작한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는 국외에서 출생·성장해 한국 방문의 기회가 없었던 독립유공자 후손을 대상으로 진행해 지난해까지 20개국 957명이 참여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선열들이 계셨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꿈에 그리던 광복을 이룰 수 있었고, 오늘의 자유와 번영이 깃든 나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정부는 그 위대한 역사가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도 가슴 뜨거운 긍지와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자료출처=정책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