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실적이 수도권과 지방에서 엇갈린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연초 계획과 비교해 50%인 6만6천가구가 분양돼 예년(35%)보다 실적이 좋았다. 반면 지방 광역시, 지방 중소도시는 예년에 비해 분양실적이 오히려 떨어졌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를 조사한 결과 13만8천가구로 연초 계획(35만2천8백65가구)했던 물량의 39.1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44.85%)와 비교해 5.74% 감소한 물량.
수도권 분양실적은 50.72%로 작년(35.93%)과 비교해서도 14.79% 늘었다.
특히 인천은 예정물량 1만5천74가구 중 1만8백51가구 분양을 마쳐 분양실적이 71.98%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송도에서 꾸준히 분양이 이어졌으며, 논현지구에서 한화건설이 4천2백26가구 대규모 분양을 마쳤기 때문이다.
서울 역시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꾸준히 이뤄져 57.89%로 계획대비 절반 이상 분양이 완료된 상태다. 다만 경기도는 10만6백9가구 중 4만6천7백35가구가 분양돼 계획대비 46.45%이다.
올 들어 수도권 분양실적이 높아진 것은 분양가 상한제, 청약가점제 시행으로 건설사들이 서둘러 분양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방은 분양실적이 연초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초 지방 광역시에서 분양을 계획했던 물량은 총 10만5천7백80가구였으나 실제 분양한 물량은 2만7천62가구로 25.58%에 불과하며 지방 중소도시 역시 11만6천1백82가구 중 38.34%인 4만4천5백41가구만이 실제 나왔다.
2006년과 비교해 분양예정 물량은 증가했으나 실적은 지방 광역시(44.87%→25.58%), 지방 중소도시(56.92%→38.34%) 모두 저조하다. 특히 대전은 총 4곳 9백47가구만 분양돼 분양실적이 8.30%로 가장 낮다.
지방의 경우 최근 2~3년 사이 지방 분양에 참여하는 대형 건설업체가 많아졌으며 부산 정관신도시, 광주 수완지구 등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분양이 이뤄졌으나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미분양 누적이 심화됐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연기했기 때문.
연내 지방 광역시,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70곳 4만7천3백83가구, 76곳 5만9백80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으나 분양가 상한제 및 청약가점제 시행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