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준 의원, “전문의 없어 먼지 쌓이는 고가 의료 장비 수두룩, 보훈병원 구입 의료장비 중 활용률 50% 미만 의료 장비 17개"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에 대한 진료와 재활 서비스를 위해 운영 중인 보훈병원(서울,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인천 이상 6개)의 의료장비 활용실적이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시)에게 한국보훈의료공단이 제출한 최근 5년간 구입의료장비 활용실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기준 활용률 50% 미만 의료장비가 17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용률 50% 미만 의료장비 17개 장비의 구입 당시 비용을 살펴보면, 전체 구입 금액은 약 20억 9백만 원이고, 대당 3억 3천만 원이 넘는 고가의 장비부터 5천만 원 정도의 장비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활용률이 가장 저조한 의료장비는 광주보훈병원 영상의학과 고주파열치료기로 장비를 신청한 전문의가 퇴사하면서 22년 상반기 활용실적은 ‘0’건으로 전무했다.
해당 장비가 담낭암 치료애 쓰이는 중요한 장비임에도 다룰 수 있는 전문의가 없어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의가 퇴사하여 생긴 진료 공백으로 의료장비 활용이 부진한 경우는 더 있다.
부산보훈병원에서는 안과 전문의 퇴사로 각막곡률반경 측정기와 백내장 수술기 활용률이 각각 9.2%와 3.3%에 그쳤고, 정형외과 전문의 퇴사로 관절경 시스템 활용률도 40%에 그쳤
다. 이외에도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치료 및 수술연기 등으로 이비인후과 내시경시스템 활용률이 11.1%에 그치기도 했다.
광주보훈병원의 전문의 퇴사에 따른 의료기기 활용실적 부진은 더욱 심각한테, 안과 전문의가 퇴사하여 시야계 장비, 망막전위도 측정기 활용률이 각각 11.7%와 1.5%에 그쳤고, 소화기내과 전문의 퇴사로 ‘21년 109.2%를 기록한 초음파내시경시스템 활용률이 ’22년 상반기에는 10%로 뚝 떨어졌다.
또한 정형외과 전문의 퇴사로 관절경시스템 활용률이 ‘21년 105.0%에서 22년 상반기 25.8%로 급감했고, 내과 계열 전문의 퇴사로 인한 오더 감소로 결핵균배양기 활용률도 ’21년 상반기 80.1% 에서 ‘22년 상반기 48.5%로 감소했다.
이밖에도 중앙보훈병원의 경우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에 따른 병원 운영 축소로 인해 21년 하반기 신규도입된 재활치료 관련 장비 활용률이 2.5%로 극도로 저조했다.
송석준 의원은 “장비가 있어도 못쓰는 어처구니없는 사례를 막기 위해 실적부진 의료장비 활용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전문인력 유출에 따른 진료 공백을 줄여 국가유공자, 참전용사, 상이군경 및 보훈가족에 대한 진료와 치료에 최선을 다해 보훈가족에 대한 예우에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