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투자증권, "주도업종의 변화는 나타나는가?...11월 포트폴리오 전략" |
Market Outlook
10월 주식시장은 내재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급락과 급등 과정이 다시 나타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 변동성 확대요인이 새롭게 부각된 위험요소가 아니라 기존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던 측면이라는 점에서 기존 상승 추세의 전환 요인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즉, 3/4분기 미국 기업실적 부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제유가, 원화강세 및 중국 긴축 우려감 등이 그것이다. 11월에도 이러한 대외악재들은 심리적인 위축을 불러올 수 있으나, 미국의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하로 경기 침체 우려보다는 유동성의 확장과 아시아 내수성장 동력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이동에 무게감을 두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지난 10월 업종간 수익률 차별화는 월간단위로 살펴보았을 때, 하반기 들어 가장 심화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연초 이후 이어지던 대형주 약세도 8월 이후 강세로 반전되면서 소수 종목에 의한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었다. 하지만 급락 이후 반등국면에서 반도체, 은행, 자동차 등의 소외업종으로 단발성 매기가 집중되면서 주도업종의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기존 주도업종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끌 재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나타난 소외업종의 반등의 원인은 크게 2가지 정도로 해석된다.
첫째, 밸류에이션 메리트이다. 실제로 KOSPI 2000선에 재진입하면서 소재, 산업재 섹터의 밸류에이션 수준은 지난번 고점을 뛰어넘는 수준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외 업종의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지난 자료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밸류에이션 수준이라는 것은 횡단면(업종간), 종단면(역사적) 측면에서 상대적인 비교지표다. 밸류에이션의 상대 비교는 가격 저점에 대한 판단기준으로는 적합한 면이 분명 있다고 판단되지만, 상대적인 상승여력을 가늠하기에는 그다지 적합한 변수는 아니다. 따라서 밸류에이션 매력도만으로 자동차, 은행, 반도체 등의 저평가 업종에 대해서 큰 기대감을 가지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이는 과거 한국시장이 횡/종단면 측면에서 절대 저평가 국면에 상당기간 머물렀음과 궤를 같이하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둘째, 어닝 모멘텀 측면이다. 실적이 좋아지면 낮은 밸류에이션 상태를 지속하더라도 주가는 올라간다. 문제는 어닝모멘텀일 것인데, 자동차와 반도체 업종은 ’08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태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반도체의 공급과잉에 따른 상품가격 하락, 은행의 외형성장 압박 속에서 순이자 마진 하락세, 선진시장 소비심리 둔화 우려감과 함께 환율하락으로 채산성 압박을 받고 있는 자동차 업종의 경우 업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판단한다. 즉, 낮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주식시장내 위험자산인 것이다.
주도업종 확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자면, 아직까지는 이들 업종은 업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기 힘들다고 판단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측면에서 Gap 메우기 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최근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 저가 매수에 임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시장 주도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국관련 업종의 추세유지 여부는 전체증시의 방향성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만큼 그 추이가 주목된다. 지난 12개월간 지속적으로 시장대비 강세를 보인 에너지, 소재, 산업재 섹터는 외형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시가총액 비중이 1년전 25%에서 40%로 확대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익 측면에서도 시장대비 빠른 속도로 외형이 확장되고 있다.
기존 주도주인 중국관련 업종의 비중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유동성’과 ‘이머징마켓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하는 투자전략에 큰 변화요인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업종 가격지표가 견조하고 실적이 뒷받침 되고 있는 소재(화학, 철강) 및 산업재(조선, 기계, 건설/플랜트, 전선, 해운)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이와 함께 증권, 보험, 인터넷 등도 내수성장형 실적주라는 시각에 변화가 없다. 원화절상에 따라 유통과 일부 내수 소비주들의 긍정적인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디스플레이 및 핸드폰 등은 공급과잉 우려가 적고 개도국의 수요증가로 인한 성장성이 지속적으로 부각될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다. 또한 M&A, 대체에너지, 지주회사 등의 장기 관심테마도 선호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