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관련 직업, 인공지능과의 협력 가능성 커”
교사와 강사 등 교육 관련 직업과 도서 관련 직업은 인공지능기술(AI)의 발달과 상호보완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직업인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류장수)은 4월 14일(목) ‘KRIVET Issue Brief’ 제231호 ‘인공지능 기술의 도입은 직업 세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가’를 통해 AI가 직종/직업별로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성익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국 고용훈련국의 직업정보데이터(O*Net)상의 직업과 숙련요소 목록을 활용한 국내 AI 및 로봇 관련 전문가 조사 및 딥러닝 분석을 통해, AI 발달에 따른 직업 세계의 변화를 밝혔다.
이번 분석에서는 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산업적·경제적 요인, 사회문화적 요인, 제도적 규제 등 비기술적 측면도 함께 고려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교사와 강사, 도서관 사서 등 교육 및 도서 관련 직업은 인공지능기술 도입에 따른 자동화 위험이 중간 정도인 직종으로 나타났다.
교육과 도서 관련 세부 직업별로 살펴보면, 기술적 대체 가능성과 사회경제적 대체 가능성 모두에서 자동화 확률 분포가 중간 정도에 수렴하는 직업이 많았다.
이는 AI가 교육 현장에 도입되면, 인간과 AI가 상호보완적인 효과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AI가 인간의 업무를 완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부분적인 자동화와 그 과정에서의 조직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교육 현장에서 인간과의 협력을 통한 긍정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AI 도입 시 자동화 위험이 높은 직종은 조리 및 음식 제공 서비스, 사무 및 행정, 생산, 판매 관련 직종으로 나타났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조리 및 음식 제공 서비스, 사무 및 행정, 생산, 판매 관련 직종이 높은 자동화 위험에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사회·제도적 요인을 고려할 때, 자동화 가능성이 높은 직종은 생산(고위험 직업 비율: 66.4%)과 사무 및 행정 서비스 부문(고위험 직업 비율: 62.7%)으로 드러났다.
자동화 위험이 낮은 직종은 공동체·사회서비스 관련직으로 분석됐다.
공동체·사회서비스 관련 직종은 AI 기술에 의한 자동화 위험도가 낮게 나타났다(저위험 직업 비율: 85.7%).
단,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자동화 가능성이 낮지 않지만, 사회·경제적 요인 등을 고려하면 법률(저위험 직업 비율: 71.4%), 건물 및 지면 청소·관리(저위험 직업 비율: 62.5%), 설치·관리·수리(저위험 직업 비율: 58.0%), 경영(저위험 직업 비율: 55.4%) 관련 직종도 자동화 확률이 낮아졌다.
한편 비기술적 이유로 인해 자동화 확률의 변동폭이 큰 직종은 미용·돌봄 관련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적 자동화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 도입되는 과정에서 자동화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아지는 직종에는 미용 및 돌봄 관련직(-38.7%p), 판매 관련직(-31.8%p), 법률(-28.6%p), 조리 및 음식 제공 관련직(-25.0%p)으로 분석됐다.
위와 같은 커다란 변동폭은 사회적 규범과 법제도적 필요에 의해서 영향을 받거나(예: 법률, 돌봄 등), 주로 자영업자 또는 저숙련·저임금노동자들이 담당하는 직업이 포함돼 있어 규모화가 어렵거나 비용 합리성의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조성익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AI기술이 직업 세계에 가져올 변화는 직종별로도 다르고 직종내 직업별로도 매우 다양하다”며 “기술 혁신뿐만 아니라 사회적·정치적 갈등에 따른 정책적 대응도 달라질 수 있어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정책에도 향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