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덕 의원, 조리시간 길수록 폐암발생 위험 높아…식기 세척제에도 유해물질 검출
급식실 송풍기·후드 형태 및 유량 등 구체적 기준 없어 환기불량 속출
“급식 노동자 폐암 주범, 학교 급식실 환기 시설 시급히 점검하고 교체해야”
학교 급식실 환기장치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환기 불량으로 급식실 조리사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윤영덕 의원(광주 동남갑, 더불어민주당)은 1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올해만 해도 47명의 급식조리사가 산재신청을 했음에도 교육부에서 현황 파악 조차 못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윤 의원은 지난 9월 의원실에서 주최한 ‘학교급식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대안모색 토론회’에서 나온 자료를 언급하며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튀김과 볶음요리 경력이 길수록 폐암 발생 위험이 최대 34배까지 높아지며, 조리 시간이 길수록 폐암 발생 위험이 3.17배 높아진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조리로 인해 발생하는 유해물질도 문제지만, 식기를 소독할 때 사용하는 독한 세척제에도 발암물질과 알레르기 유발물질 등이 조리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급식실 조리사에 대한 산재신청 접수 현황 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영덕 의원은 “교육부의 ‘학교급식 위생관리 지침서’에 환기시설 관련 기준을 보면 후드 형태 및 유량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전무하다”며 “교육당국은 우선적으로 학교 급식실 환기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급식실 환경의 맞는 환기시설 교체를 위한 예산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교 급식조리사를 대표하여 참고인으로 나선 정태경 전(前)조리실무사는 “20여년간 급식실 조리사로 일하다 급성 폐암 말기진단을 받고, 지난달 산재인정을 받고 치료 중”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환기시설 개선을 꼭 해주시고, 조리원 배치기준도 완화해 주길 바란다”고 증언했다.
유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