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남 국회의원, 922억 예산 쏟은‘기후적응형 신품종 개발’ 보급실적은 나몰라라
- 한반도(1912~2017, 1.8℃) 기온 상승폭은 지구 평균(1880~2012, 0.85℃)의 2배
- 이상기후로 농작물 생산량 급감…전년대비 채소(18.8%), 식량작물(7.5%) 감소
- 보급실적 관리도 안 되는 품종 99개, 개발 예산만 327억5000만원에 달해
- 농진청이 개발한 기후적응형 289품종 보급 저조…농가 맞춤형 개발 필요
김승남 국회의원은 10월 8일 농촌진흥청 국정감사에서 지구온난화 등 이상기후에 의한 농업 분야의 피해를 대변하고, 농촌진흥청이 농가에 수요를 파악해 기후적응형 신품종을 개발하고 보급에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54일의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36명이 사망하고, 도로파손·낙과·농작물 침수 등 1조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작년 4월에는 이상저온 현상으로 농작물에 동해피해가 있었고, 5~6월에는 우박으로 과수와 노지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8~9월에는 태풍이 연달아 3번 발생하면서 농작물 침수·쓰러짐·낙과, 농경지 유실·매몰 등 피해가 이어졌다.
농촌진흥청은 한반도의 온난화 및 기상이상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 적응형 신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2009년~2020년까지 922억원의 예산을 들여 35작목, 289품종을 개발했다. 이중 약 327억5000만원을 투입해 개발한 99품종에 대해서 사후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농진청에서 보급실적을 관리하는 190품종에 대한 보급실적도 저조해 농진청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농촌진흥청이 171.5억원을 들여 개발한 벼 49품종 중 29품종이 현재 11만3,141ha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 벼 재배면적의 15.5%에 불과한 수준이다. 농가소득 의존도가 높은 원예·특용작물에는 324억원을 투입해 99품종을 개발했으나 45.5%(45품종)가 보급실적이 관리되지 않고 있고, 나머지 54품종도 모두 소규모로 재배되고 있다.
김승남 의원은“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아열대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사과, 포도, 복숭아 등 재배가능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도 농진청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과수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지 않고 있다”며 “기후적응형 품종개발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농가의 선호 작목 및 품종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농진청이 기존에 개발한 289품종의 보급현황에 대한 추적관리를 실시하고, 신품종 재배면적을 늘려가며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원을 창출하고 농업경쟁력을 견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관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