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젊은층 감염 확산 우려…2주간 유흥시설 이용 자제를”
“수도권→전국 전파 가능성 매우 높아…관리조치 한층 더 강화”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일 “최근 수도권에서 특별히 젊은 연령층에 해당하는 분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점 등을 중심으로 전파가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진행한 권 2부본부장은 “이러한 전파는 이후 비수도권 지역으로 다시 전파되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고, 결국 이를 통해서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의 백신 미접종 비율이 매우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실내에서 음식을 섭취할 때 마스크를 벗는 상황이 맞물려져 이러한 행동이 일어나는 장소인 주점·음식점·카페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2부본부장은 “최근 발생한 서울 마포구 홍대 펍 사례의 경우 방문자 중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용자 등 관련 환자가 총 53명이나 발견됐다”고 전했다.
특히 해당 시설은 밀집 환경과 마스크 착용 미흡 등으로 이용자 간의 확산이 높은 곳으로 조사됐고, 일부 확진자는 해당 시설 이용 전후에 인근에 위치한 다른 주점에 방문한 것도 확인됐다.
조사 결과 일부 확진자가 소속된 직장인 경기도의 영어 학원 및 비수도권에 위치한 주점 등을 통해서 추가 전파도 밝혀졌다.
권 2부본부장은 “이러한 사례에서 보듯이 주말, 방학을 맞아 젊은 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점을 통한 감염과 이를 통한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당장 이번 주말을 포함해서 향후 2주 동안 각종 유흥시설의 이용 자제와 함께 이들 시설 관계자는 방문자 증상 체크, 방명록 관리, 주기적인 환기를 철저히 실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주점이나 유흥시설은 물론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실내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음식물 섭취를 전후로 대화를 할 때는 반드시 짧은 순간이라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유흥시설의 방역점검과 선제검사, 확진자 발생 시설에 대한 이용자 추적 관리 등 관리 조치를 더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권 2부본부장은 “선진국 중에 접종 완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국조차도 코로나19가 늘어나고 있는데, 영국의 경우는 주로 미접종자인 20대와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교육 환경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접종 계층 가운데 코로나19 유행을 다시금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는 코어 그룹, 즉 중심 집단 또는 그러한 활동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활동이나 장소·상황은 각종 집회나 시위, 길거리 응원과 같은 집단행동, 각종 종교활동, 젊은 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실내 유흥시설 등”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러한 시설이나 활동·환경은 전파 위험이 크며 상대적으로 거리두기를 지키기가 어렵고, 발생하면 추적이 어려운 데다가 다중 파생전파도 가능한 그런 폭발적 발생을 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장소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유행이 미접종 기저질환자와 고령층을 통해서 만약 위중증과 사망자를 다시 증가시킨다면 그때는 우리의 의료체계 역량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권 2부본부장은 “백신접종이 진행될수록 (코로나19가) 일상 속에 감염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하고 참여하고 있기에 그런 시기가 앞당겨 올 수 있다고 굳게 믿으면서, 지금 당장의 급증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자료출처=정책브리핑
최우승chldnt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