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인당 주민소득, 실제 정부 통계보다 더 낮아… 서울 6위”
세종경영자문은 국가경영전략연구원, 한국시스템다이내믹스학회와 함께 6월 29일 서울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빅데이터 기반 지역 정책 기획 세미나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역 내 총생산(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 통계 산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광역시·도·별로 2018~2020년까지 3년간 사용된 카드 소비 빅데이터를 분석해 전국 총소비 수준으로 통계 추산한 결괏값을 활용해, 전국 지역별 1인당 지역내총생산(1인당 주민소득) 통계를 산출했다.
조사 결과 통계청이 발표하는 GRDP값과 전국 합계에서는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광역시·도·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먼저 2018년까지 전국 3위였던 서울특별시는 빅데이터 통계에서 6위로 내려왔고, 7위였던 경기도는 10위로 나타났다. 인천광역시는 10위에서 최하위인 17위로 주저앉았다. 다만 전국 1위는 기존 통계와 동일하게 울산광역시로 나타났다.
공동 연구에 참여한 조용신 세종경영자문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상대적으로 고소득인 수도권 주민들이 실제로는 통계청이 파악하는 수준보다 지방에서 소비를 더 많이 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존 설문 통계에서는 개인이 어느 지역에서 얼마나 쓰는지까지 정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주민이 다른 지역에서 지출한 금액은 해당 지역의 주민소득으로 집계된다.
토론을 주관한 단국대 김성종 행정학과 교수는 “실제 소비 빅데이터로 지역 경제 수준을 측정할 경우, 지역 간 경제적 불균형의 문제가 더 명확하게 발견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것처럼 인천·경기·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소비 경제가 정부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열악할 수 있고 소상공인 등이 겪는 어려움이 훨씬 더 클 수 있다”며 “정부와 통계청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역 경제 통계 지표 개발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