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제협력의 상징이자 2007 남북정상회담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개성공단에 첫 아파트형 공장이 건립됐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김칠두 www.e-cluster.net)은 23일 오전 11시 개성공단 본단지 내 개성 아파트형공장 현장에서 이윤성 국회 산업자원위원장과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18명을 비롯해 오영호 산업자원부 차관, 김칠두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북측 관계자, 김동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장, 개성 아파트형공장 입주기업인 등 산업계와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성 아파트형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행사는 경과보고와 내외빈의 기념 인사, 테이프커팅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주요 지원시설 관람이 이어졌다. 이어 개성 아파트형공장 입주업체인 금담(대표 권주욱)과 나인모드(옥성석)를 방문하여 생산시설을 둘러보며 작업 중인 북측 근로자를 격려했다.
*금담㈜(501호) : 남성용 셔츠 생산, 종업원 137명
*나인모드㈜(102호) : 남여셔츠 생산, 종업원 350명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국내 산업구조 고도화 과정에서 중국, 동남아 등지로 해외이전이 불가피한 중소기업들의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고, 대북 진출에 있어 독자적인 투자여력이 부족한 기업들에게 ‘맞춤형 생산공간’을 제공하고자 개성공단에 아파트형공장 건립을 추진해 왔다.
산단공은 지난 해 5월 17일 기공식을 가진 이래 14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올 7월말 공사를 마무리 하고, 32개 입주업체들의 북측 근로자 기술교육 등 가동준비를 마친 끝에 이번에 준공행사를 열게 됐다.
올 3월에 섬유, 봉제 등 국내 노동집약업종을 중심으로 입주자 모집을 실 시, 총 32실의 공장시설에 평균 2.7대 1의 지원이 이뤄진 바 있다. 산업자원부, 통일부 등 대북경협 유관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입주선정 심의위원회에서 심사를 거쳐 총 32개 업체가 최종 선정됐다.
개성 아파트형공장은 지난 2003년 6월 개성공단 조성 이래 처음으로 건립되는 첨단 아파트형 공장으로 연면적 2만 7,880㎡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공장동과 지원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현재 32개의 입주업체와 산단공 개성영업소, 관세사, 물류업체 등 6곳의 지원시설이 함께 입주해 있다.
공장동은 396㎡에서 1983㎡까지 6가지 유형의 공장동 32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원동에는 지원시설과 33㎡~66㎡ 규모의 기숙사 71개실이 완비되어 있다.
지원시설로는 공동물류창고, 교육훈련센터, 제품전시장 등과 함께 공동식당, 운동시설, 매점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원-루프(One-Roof)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산단공은 이번 개성아파트형 공장 건립을 통해 입주기업들에게 안정적이고 쾌적한 생산공간을 마련해 주고 시설 공동이용과 집적화, 계열화를 통해 많은 경비절감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기존 입주기업들과의 상호협력 등을 통해 개성공단의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입주가 완료된 개성 아파트형 공장에는 32개의 입주업체와 총 2,700여명의 북측 근로자가 조업 중으로, 업체 당 평균 약 80여명의 고용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개성 아파트형공장에 입주한 기업들 가운데는 처음으로 팀스포츠(대표 제정오)가 올 8월 30일 마라톤 의류 1,100장을 생산한 바 있다. 팀스포츠는 북측 근로자 교육을 시작한 지 불과 2주 만에 정상제품을 생산하고 남측으로 납품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개성아파트형 공장은 중소기업들이 겪는 인력수급의 어려움을 해소해 줄뿐더러, 중소규모 생산형태에 적합한 생산공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산단공은 산업단지 전문기관으로서 현재 남동, 시화, 창원, 대불단지 등 주요 국가산업단지에 총 11개의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 운영하며(309개사 입주) 중소기업의 입지지원과 생산활동을 지원해 오고 있다.
산단공은 이번 첫 개성 아파트형공장의 성공적인 건립과 운영을 발판으로 두 번째 아파트형공장 건립계획을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남북경제협력아카데미를 매년 개최하며 대북진출 희망기업에 대한 정보공유와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북 투자설명회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칠두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이번 개성 아파트형공장 준공이 “국내 제조업의 산업구조조정 촉진과 산업공동화 예방은 물론 중국, 동남아 등 해외로 이전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처한 인력난, 입지난 등 현안을 타개해 줄 최적의 대북진출 모델이 될 것”이라며, 입주업체들이 성공과 번영의 희망을 반드시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행사에 참석한 오영호 산업자원부 차관도 “2007 남북정상선언으로 개성공단의 현안이었던 3通(통행,통관, 통신)의 문제가 해결의 빛을 보이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개성공단 활성화에 필요한 기업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