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년 달 궤도선·2030년 달 착륙…7대 우주강국 도약”
나로우주센터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 1단부 종합연소시험 성공 참관
“민간 발사체 기업 성장 적극 지원…스페이스X 같은 기업 국내도 나오도록”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의 꿈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 1단부 종합연소시험을 참관한 뒤 “한국형 발사체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도전적인 우주탐사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험 성공에 대해 “1단부 최종 종합연소시험은 실제 발사와 똑같은 과정을 거치는 마지막 시험이기 때문에 사실상 개발 완료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우리의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게 됐고, 민간이 혁신적인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이스 엑스’와 같은 글로벌 우주기업이 우리나라에서도 생겨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출연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단계적으로 민간에 이전하고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과 우주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로우주센터에 민간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고체발사장을 설치하는 등 민간 발사체 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정부는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국무총리로 격상하고, 민·관의 역량을 더욱 긴밀히 결집해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확실하게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7대 우주강국에는 한국 외에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인도가 포함된다고 전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누리호 종합연소시험 참관 및 대한민국 우주전략 보고회’ 모두발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주과학기술인 여러분, 자랑스럽습니다. 축하합니다. 오늘 우리는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1단부 최종 종합연소시험에 성공했습니다. 1단부 최종 종합연소시험은 실제 발사와 똑같은 과정을 거치는 마지막 시험이기 때문에 사실상 개발 완료를 의미합니다. 이제 본 발사만 남았습니다.
오늘 75톤급 네 개의 로켓엔진이 결합된 종합연소시험의 성공으로 ‘누리호’를 구성하는 3단 중 이미 성능검증을 마친 2단, 3단부의 로켓에 이어 조립 난이도와 추진력이 가장 높은 1단부까지 개발이 완료되었습니다. 드디어 오는 10월 ‘누리호’는 더미 위성을 탑재하여 우주로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3년 ‘나로호’가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발사하게 된 것입니다. 세계 일곱 번째의, 매우 자랑스러운 성과입니다.
김대중 前 대통령님은 외환위기의 고통 속에서도 국민들과 함께 우주를 향한 꿈을 꾸었고, 우주발사체 개발을 결정했습니다. 그로부터 20년, 국민들의 응원 속에서 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연구자들과 기업들이 함께 한마음으로 오늘의 성취를 이루었습니다. 연소시험에 성공한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오늘이 있기까지 오랜 기간 땀과 눈물을 흘려온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오랜 기간 참여해준 많은 기업인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합니다.
국민 여러분, 1957년 세계 최초의 우주선이 발사되고, 1969년에는 인류가 달에 첫 발자국을 새겼습니다. 그저 부럽고, 먼 나라 이야기 같았지만 이제 ‘대한민국의 우주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게 되었고, 민간이 혁신적인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정부는 국민들과 함께 꿈을 현실로 이룰 것입니다. 장기적인 비전과 흔들림 없는 의지로 우주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과학기술인들과 함께 우주로 뻗어 나갈 것입니다.
첫째, 한국형 발사체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도전적인 우주탐사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의 꿈을 이루겠습니다. 우주탐사의 첫걸음인 달 탐사를 통해 얻게 될 기술력과 경험, 자신감은 우주개발에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2029년 지구에 접근하는 아포피스 소행성에 대해서도 타당성을 검토하여 탐사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둘째, 다양한 인공위성 개발과 활용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이제 인공위성으로 길을 찾고, 환경과 국토를 관리하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열일곱 기의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냈습니다. 그중 아홉 기는 임무를 종료했고, 여덟 기는 지금도 지구 궤도에서 방송·통신부터 국토·환경관리까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사한 ‘천리안 2B호’는 세계 최초의 미세먼지 관측 정지궤도 위성으로 맑은 하늘을 위해 아시아 13개국과 정보를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22일에는 ‘차세대중형위성 1호’를 궤도에 안착시켰습니다. 우리 국토를 정밀하게 관측하여 자원관리와 재해·재난 대응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우리의 위성기술은 위성시스템과 탑재체를 해외 여러 나라에 수출할 정도로 높은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앞으로도 6G 시대를 열어갈 통신위성 시범망, 자율주행차와 드론 산업에 필수적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국방 우주력 강화를 위한 초소형 군집위성시스템 구축으로 인공위성 기술력을 계속 키워나가겠습니다.
셋째, 민간의 우주개발 역량 강화에 힘을 쏟겠습니다. ‘스페이스 엑스’와 같은 글로벌 우주기업이 우리나라에서도 생겨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입니다. 출연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단계적으로 민간에 이전하고,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과 우주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차질없이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지난해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고체연료 사용이 가능해진 것이 좋은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나로우주센터에 민간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고체발사장을 설치하는 등 민간 발사체 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정부는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국무총리로 격상할 것입니다. 민·관의 역량을 더욱 긴밀히 결집하고,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확실하게 도약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주과학기술인 여러분, 우리는 90년대 ‘우리별 위성’ 발사를 보며 꿈을 키웠던 젊은이들이 지금 ‘대한민국 우주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오늘 ‘누리호’ 1단부 연소시험 성공을 지켜본 우리 아이들이 달을 넘어 화성으로, 그 너머 광활한 우주로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 과학기술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세계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아직도 기술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우주로 향한 꿈을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면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반드시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우주과학기술인과 기업인 여러분의 꿈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오늘의 성공이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습니다. 국민들께서도 변치 않는 성원을 보내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과 함께 축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장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