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칼럼-정체성 수용은 셀프코칭에서 시작된다. |
정체성(identity)이란 기본적으로 “나는 누구인가?”(What I am)라고 묻는 것에 대한 자기만의 대답이다. 예전에 어느 개그맨이 말한 “내가 누구게?”(Guess who I am)라는 질문은 바로 자신의 모습을 대중에게 묻는 것이다. 그러나 정체성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디로 갈 것인가?”(Where I go)에 대한 답도 포함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말로는 참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는 본연의 자신의 모습을 일컫는 것이다. 현대에 있어서 정체성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고 평생을 연구한 학자가 바로 에릭슨이다.
에릭슨은 자아 정체성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첫째로 그것은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사회적 존재로서의 의미를 가지는 통합된 존재를 의미한다. 즉 사회에서 맡고 있는 지위와 신분을 포괄하는 의미이다. 두 번째는 그것은 과거·현재·미래의 나 사이의 연속성을 지닌 일관된 자아이다. 그리고 주체적 자아와 객체적 자아 사이의 조화를 조정하는 자신을 의미한다. 그래서 현대적 자아는 정체성이 구성되는 것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언제나 자기의 의지에 따라 정체성을 바꾸거나 수정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이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인정하고 확증할 것인지에 대해 과거의 삶의 형식, 가치, 정체성을 파괴 과정이 새로운 것의 끊임없는 생성 과정과 결합된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 정체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첫째, 자아 정체성 정립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객관화가 필요한데, 정체성이 확립되어야만 자기에 관련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자기수용(self-acceptance)이 중요성하기 때문이다. 자기수용이 없이는 사람의 능동적인 변화는 가능하지 않다.
얼핏 보면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므로 별로 어려울 게 없을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사실 사람은 자아의 자존감이 높을 경우가 아니면, 다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바로 정체성이 본연의 모습을 지니고 다른 사회적 요소에 맞추어서 삶을 살아가도록 한다. 다변화되고 급속도로 바뀌는 현대에서 철학자나 작가들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현대인이 지니고 있는 특징이 고향의 상실과 자아의 망각이다.
즉 돌아갈 곳을 잃어 버렸으며 자아를 찾기 위한 행동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를 모르고 살아가고 있으며, 어디로 가야할 길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어서 정체성의 문제에 한없이 취약해져 있는 것이 현대인이다. 그런 점에서 셀프코칭에 있어서 우리가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자기에 대한 이해로 자신의 정체성 찾기가 필요하다.
물론 그가 정체성에 대한 연구에 심혈을 기울인 것은 그의 자라온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깊은 것은 사실이다. 한편 어머니의 복잡한 이성교제로 인해서 친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양부의 손에 의해 자라났다. 그래서 정체성의 문제는 그에게 개인적으로는 자기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찾는 탐구의 길과 같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연구결과는 후기산업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정체성을 찾는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다. 그것은 그가 말한 정체성에는 자아의 재인식에 대한 강조도 있지만, 통합된 인격으로서 자아를 생각하는 일반인들의 관심이 지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라이프코치전문가가 당신을 불러서 만나자고 하거나 셀프코칭을 의뢰하는 것은 자신의 단순한 호기심이나 대화상대가 필요해서가 아니다. 코치가 누군가 자기에게 전문적으로 코칭해줄 사안이나 코치가 필요해서 연락을 한 것이다. 코치이의 욕구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의 요소가 있다. 하나는 현실에 대한 불만족에서 기인한다. 이것은 코치이가 안정적 현실을 누리고 있음에도, 자신의 삶에서 개선되어야 하는 점들을 발견하였거나, 평소에 자신의 삶을 지속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고질적인 병폐들이나 갈등들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열의가 있을 때에 대두되는 현상이다. 따라서 좀 더 안정적이고 좀 더 만족한 현실을 가꾸기 위해서, 현재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또한 다른 하나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현실의 삶은 안정적이지만 미래에서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하여 평소에 코치이가 꿈꿔왔던 비전들을 실현하고 싶은 경우와 당면한 현실에서 뚜렷한 삶의 돌파구가 없어서 다르게 변모하지 않으면 미래에서의 자기 존재가 불확실하거나 현재보다도 못하다고 여겨질 때에 나타나는 징후이다. 따라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나 그 가능성의 성취 여부를 제대로 가늠해보고, 성취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로 라이프셀프코칭을 하는 주된 목적이 된다.
글/이 창 호(李 昌 虎 46세) 교육학박사/ 이창호스피치연구소 대표/ 국제라이프코치인증협회 대표코치/ 스피치지도사 국내 1호/ 한국스피치코치협회 회장/(근간_라이프코칭‘도움’www.speechkor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