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 아시아 영화의 재발견 |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아시아 영화의 재발견 섹션을 꼼꼼히 예습하여 본격적인 온라인 예매 행렬에 동참하자!
왕가위의 스승님이 CHIFFS에 오시네! - [아시아 영화의 재발견 : 작가 - 담가명]
아시아 영화의 재발견 섹션의 작가 부문의 주인공은 홍콩 뉴웨이브의 선구자이며 ‘홍콩 영화계의 잠자는 용’ 담가명 감독이다. 영화감독으로서의 성취 외에도 담가명은 홍콩 최고의 영화편집자로도 명성을 쌓았다.
담가명은 현재, 말레이시아와 홍콩을 오가며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CHIFFS에서 만날 수 있는 그의 1982년 연출작 <열화청춘>에서는 2003년 만우절 거짓말처럼 우리 곁을 떠나버린 장국영이 20대였을 적 앳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최후승리>는 스승 담가명을 위해 <열혈남아>로 데뷔하기 전 습작 시설 왕가위가 대본을 썼다. 센티멘털한 고독이 뚝뚝 묻어나던 왕가위의 연출 필모그래피와 달리 헐리웃 B급 영화를 연상시키는 유쾌하고 황당한 코미디이다. 샘 페킨파의 영향이 엿보이는 홍콩 느와르 <살수호접몽>은 왕조현의 청순한 매력을 다시 느낄 수 있다. <아버지와 아들>은 1989년 <살수호접몽>을 마지막으로 홍콩을 떠났던 담가명이 17년만에 감독으로 귀환하며 내놓은 화제작이다. 2006년 제43회 대만 금마장영화제에서 최우수장편영화상을 수상했으며, 제1회 로마영화제를 비롯한 세계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시아는 흥에 겨워 노래하고 춤추네! - [아시아 영화의 재발견 : 장르 - 뮤지컬]
CHIFFS에서는 영화사에서 유성영화의 출현 이후 가장 두드러진 발전을 보인 장르인 뮤지컬을 통해 아시아 영화 장르의 재발견을 모색한다. 1930년대 일본 사무라이 뮤지컬부터 2000년대 인도 발리우드까지 그 나라 고유의 정서와 취향이 물씬 풍기는 다양한 작품들이 상영된다. 올 가을, 충무로의 객석은 흥겹다.
스크린에서 커리향이 뿜어져 나올 듯한 발리우드 영화 <메후나>. 라틴 여가수 샤키라 M/V와 발리우드 영화 안무가로 유명한 파라 칸의 연출작. <와일드 와일드 로즈>는 홍콩 영화 역사상 최고의 뮤지컬로 꼽힌다. 느와르 뮤지컬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강렬한 미장센이 인상적이다. 한형모 감독의 1956년 작품인 <청춘쌍곡선>은 한국영화 최초의 본격코미디 영화이다. 홀쭉이와 뚱뚱이 만담 콤비의 뚱뚱이 양훈과 2005년 작고한 황해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에게 특히 반가운 영화가 될 것이다. 명실공히 한국영화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의 <남자는 괴로워>는 일상의 탈출을 꿈꾸는 아저씨들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쇼브라더스가 일본 최고의 뮤지컬 영화감독 이노우에 우메츠구를 초청하여 홍콩뮤지컬의 새로운 장을 연 <홍콩 야상곡>에서는 <와호장룡>의 푸른여우 정패패가 둘째딸로 나와 춤솜씨를 선보인다. 그 외에도 <원앙새 노래대항전>은 1939년 일본에서 제작된 작품임에도 일본 민속 음악에서 재즈, 탱고, 심지어 쿠바-아프리카 음악까지 섭렵한다.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빛나는 발견, 넘치는 즐거움 충무로에서 영화는 축제다!”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10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개최된다. 충무아트홀, 대한극장, 중앙시네마, 명보극장을 비롯해 서울광장, 청계광장, 남산골 한옥마을, 충무로 영화의 거리 등 중구 일원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