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차관 “트럼프 확진, 금융시장 충격 제한적…불확실성은 높아”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 높은 수준 유지…경각심 갖고 시장 동향 예의 주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6일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은 코로나19가 여전히 중대한 위험임을 상기시키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글로벌 경제·금융부문 동향 및 평가를 논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6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6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김 차관은 “미국·유럽 등 주요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위험자산 기피·안전자산 선호(risk-off) 등으로 한때 하락하기도 했으나 미국 경기부양책을 둘러싼 여야간 합의 기대 등으로 이후 하락폭은 다소 축소됐다”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경우,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채 공급 물량 확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국채금리가 오히려 상승했고 우리나라 및 주요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소폭 상승에 그치는 등 단기적인 시장충격은 비교적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회복 및 여론 추이에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당분간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요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 완화적 금융여건이 지속되면서 중국·인도 등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이 증가하고 미국에서는 개인투자자 참여가 옵션 등 파생상품시장까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금융시장 내의 위험선호 분위기와 함께 미 대선 관련 변수, 미-중 갈등, 유럽 국가들의 코로나19 재확산 및 봉쇄조치 강화와 이에 따른 주요국 경기회복 부진 우려 등 금융시장 외부의 리스크가 지속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경제·금융부문 동향 및 평가와 관련 김 차관은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추석 연휴 중 발생한 해외시장 변수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어제 금융시장 주요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시장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이라는 단일 뉴스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우리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므로 시장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데에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우리 실물경제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9월 수출은 전년동기비 7.7% 증가하며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며 “이는 작년 9월 대비 조업일수 증가와 주요국들의 경기회복 등에 주로 기인한 것이나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 지속 등이 세계 경제 수요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어 향후 수출 증가세가 유지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차관은 “위기의 본질이 감염병인 만큼 방역을 최우선시 하면서도 방역과 경제활동 간의 상충 관계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조합을 모색해 나가겠다”며 “정부는 관계 기관과의 공조 하에 우리 경제·금융시장을 둘러싼 리스크 요인을 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자료출처=정책브리핑
김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