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투자증권, "수급구도와 주도주의 변화조짐" |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교체?
10월들어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 아직 전면적인 변화로 볼수는 없지만, 외국인 투자가들은 대규모 매도행진을 마무리하고 매수 전환이 기대되는 시점인 반면,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그간의 폭박적인 매수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현재의 변화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시장은 물론 이머징 마켓 주식시장이 일제히 상승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가의 매매행태 변화는 글로벌 리스크의 해소 차원에서 이해 가능한 시점이다. 또한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3분기 실적은 물론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는 양상이어서 어닝시즌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반면, 10월 들어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전략변화는 기업이익 전망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인 만큼, 시장에 대한 전망의 변화보다는 수급상의 원인이 더 큰 것으로 보여진다.
펀드플로우의 변화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잔고가 지난 10월 2일 50조원을 넘어선 이후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이다.
아직 본격적인 자금유출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할 시점은 아니지만, 이미 지난 9월부터 자금 유입속도는 현저히 감소하는 양상이다. 10월 들어서는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정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주식형 수익증권으로만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KOSPI지수가 2000을 넘어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결과인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상대적으로 중국시장 등 해외시장의 기대수익률이 더 높게 형성되면서 고수익을 향한 자금의 이동이 일부 진행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시중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채권형 상품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점도 국내 수급구도의 변화 이유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채권형 상품으로 자금이 순유입되는 상태는 아니지만, 기존 자금의 유츨속도는 현격히 둔화되고 있다.
10월 후반부에도 이러한 자금흐름이 이어진다면, 폭발적인 자금유입에 기초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지배력은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어닝시즌과 주도주의 변화 가능성
지난 2분기에 이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겪고 난 이후에도 국내 주식시장의 주도업종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대 중국 비중이 높은 소재, 산업재 섹터 중심의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10월 들어서 외국인투자가와 국내 기관투자가의 매매 방향이 엇갈리면서 시장의 주도주, 주도 업종에도 다소간의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가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업종은 건설, 보험, 화학 업종 등이다. 화학업종의 경우는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시장대비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보험, 건설업종은 지난 9월에 비해 수익률이 큰 폭으로 높아지고 있다. 물론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높다. 유통, 운수창고, 증권 업종 등의 상승은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에 기반하고 있다. 반면,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등의 부진한 수익률도 이들의 매매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아직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시장지배력은 대단히 높은 상태이다. 하지만,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가 가세하면서 시장의 주도주 분포는 변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조짐을 매매에 반영해 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