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이병헌.정우성. 빅 쓰리의 드림 캐스팅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아 온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 부산영화제에서 배포된 엽서를 통해 최초로 스틸 사진을 공개했다. 웨스턴이라는 새로운 장르, 3개월 여의 중국 로케이션, 1930년대 만주라는 이국적인 배경 등 다양한 화제 거리들을 지녔음에도 단 한번도 공개된 적 없이 궁금증을 키워 온 영화답게, 세 배우의 중국에서의 촬영 현장 모습을 담은 엽서는 단 하루 만에 5천 세트 전량이 배포 완료되는 큰 인기를 누렸다.
Cool 정우성, Blue 이병헌 , Wit 송강호 - 역시 놈.놈.놈!
좋은 놈 도원 역의 정우성. 당대 최고만 쫓는 명사수이자 쿨 가이답게 말을 탄 채 쏟아지는 폭파물의 한가운데서도 침착하게 목표를 노리고 있는 역동적이고 긴박한 모습을 선 보였다. 달려 나가는 말의 힘줄까지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스틸을 본 관객들은 ‘역시 정우성은 멋지다’ 며 처음 보는 웨스턴 스타일의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언제나 최고가 되고 싶은 살인청부업자 나쁜 놈 창이 역의 이병헌은 깊게 패인 선명한 흉터와 피어싱, 야비하리만큼 강렬한 표정 등 기존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주목을 끌었다. ‘ 캐릭터
가 확 느껴진다. 연기 정말 잘 할 거 같다’ ‘ 멋있고 섹시하다’ 등으로 관객들은 카리스마가 물씬 풍기는 낯선 이병헌에게 호감과 호기심을 표했다. 그리고 마지막은 이상한 놈 태구 역의 송강호, 말 대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잡초 같은 생명력의 독고다이 열차털이범이라는 캐릭터 설명에서 짐작되듯,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송강호의 표정은 터프하지만 어딘가 우습고 어딘가 귀엽다. 한 마디로 이상한 놈이라는 설정에 다른 배우를 떠 올릴 수 없게 한다는 중평. 기존과 다른 모습을 선 보인 세 배우들의 변신, 그리고 독특한 스타일. 양자 모두 높은 관심의 이유였다.
한편, 엽서의 뒷면은 다가오는 제국열차 앞 물러나지 않고 서 있는 이병헌의 뒷모습, 드넓은 사막 한가운데 모래를 가르며 한 점이 되어 달려가는 송강호, 제국열차와 나란히 달리는 마적단의 질주 등 중국 촬영의 스케일과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사진들로 채워져 대륙활극 웨스턴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1930년대 격동기의 광활한 만주 벌판을 배경으로 쫓고 쫓기는 세 남자를 선보일 김지운 감독의 웨스턴 [놈.놈.놈]. 엽서를 통해 그 위용의 일단을 공개한 영화는 내년 상반기, 관객들에게 새로움과 재미. 그 이상의 것을 보여 줄 것을 목표로 촬영 중이다.고 바른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