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보좌진협의회, 단식 일주일과 일주일 남은 패스트트랙, 그 경계에서...
황교안 당대표의 청와대 앞 단식 투쟁이 일주일째를 맞이했다. 선거법과 공수처 악법은 주말을 제외하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처절하게 흘러간 7일과 결사항전을 앞둔 남은 7일의 경계선에 섰다.
황 대표는 단식을 통해 지소미아 파기 철회, 공수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내용의 선거법 철회 등을 요구했다. 죽기를 각오한다며 투쟁에 들어선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의 운명, 미래를 놓고 결단을 내려줄 것을 단식으로 촉구한다”고 했다.
단식 엿새째인 어제 황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라며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어제 민주당 대표가 찾아가 단식을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요청했지만 황 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황 대표의 호소가 국민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엄혹한 추위에 죽기를 각오하며 막아야 할 만큼 선거법은 국민의 표를 도둑질하려는 악법이라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공수처법이 문재인 시대의 반대자들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좌파독재법이라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게임의 룰 선거법을 자기들 입맛대로 만들기 위해 제1야당 패싱한 범여권의 오만하고 일방적인 국정운영이 문제라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단식에 대한 온갖 조롱과 비하도 이미 자취를 감췄다.
국회의 협상과 타협은 실종됐다. 일방적인 정권의 독주를 멈추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야당 대표의 목숨을 건 단식 밖에 없다는 정치 현실이 가슴을 치게 만든다. 야당 대표가 엄동설한에 목숨을 건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화답은 커녕 문자를 통해 천막을 철거하라고 통보했다는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행태는 듣는 사람의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과연 문재인 대통령의 뜻인지 알고 싶다.
황 대표의 단식이 일주일을 맞이한 오늘, 사실상 패스트트랙 협상이 일주일 남았다. 정치권은 ‘협치냐, 파국이냐’의 갈림길에 놓였다.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야하는지는 너무나 분명하다. 정치史에 따르면 민주화 이후 지금껏 제1야당을 배제한 선거법 협상은 없었다.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독단이 국내 정치사에서도 유례가 없을 만큼 지나친 것이었는지 묻고 싶다.
청와대와 범여권의 자성을 거듭 촉구한다. 패스트트랙의 모든 과정이 불법이고 무효이다. 여권은 패스트트랙에 오른 법안들의 원천 무효를 선언함으로써 황 대표의 단식을 멈추게 하라.고 자유한국당 보좌진협의회 대변인은 논평을 전했다.
장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