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북투자환경이 개선되고 남북경협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계가 민간차원의 남북간 경제협력창구 개설을 추진하고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孫京植)는 27일 북한의 투자환경 및 애로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남북기업간 교류협력의 가교역할을 할 민간협의체인 ‘남북경협포럼(가칭)’의 출범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현재의 공식적인 경협창구는 우리 측의 통일부와 북측의 민경련(민족경제협력연합회)에서 맡고 있으며 남북경협포럼의 출범은 기존의 정부측 창구와 별도로 남북간 민간측 창구가 개설되는 것을 의미한다.
10월중 출범예정인 남북경협포럼은 양측 경제계간의 상호관심사 논의, 투자협력간담회 개최 등의 경제교류활동 등을 수행하게 되며 대북진출 및 관심업체, 지방상의, 공공기관, 업종별단체 등에서 총 50여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연구원과 학계 전문가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며 사무국은 대한상의가 맡는다.
<남북경협포럼 구성(안)>
- 위원장 :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 위원 : 50여명(민간기업 대표 30명, 지방상의 회장 10명, 공공기관 대표 5명, 업종별 단체 회장 5명)
- 자문위원 : 연구원(국책 및 민간연구소 전문가) 6인, 학계(북한연구 교수) 4인
- 실무분과위원회 : 투자교역분과, SOC·자원분과
- 사무국 : 대한상의 내 설치
대한상의는 이 포럼을 통해 북한의 투자환경 및 애로에 대한 정보교환, 애로해소방안 수렴 및 양측 정부에의 건의, 남북기업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가교역할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한상공회의소는 조선상업회의소와의 업무협력약정(MOU)을 맺고 남북정상회담 이후 대북투자조사단 파견, 북한인사 초청간담회, 부문별·업종별 남북민간경제협력 채널 구축 등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투자협력활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북한에는 100여개의 주요기업이 회원으로 가입된 조선상업회의소가 설립되어 활동 중이며, 지난 2000년에는 경제계의 UN이라 할 수 있는 국제상업회의소(ICC; International Chamber of Commerce)에도 가입한바 있다.
조선상업회의소는 지난해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하고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China Council for the Promotion of International Trade)와 경제교류합의서를 교환하는 등 대외경제교류 및 투자유치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선상업회의소 개요>
- 연혁 : 2000년 3월 평양상업회의소 설립, 2000년 5월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원 가입, 2004년 8월 조선상업회의소로 명칭 변경
- 회원 : 기계, 광업, 화학, 건재 등 100여개의 북한 주요기업
- 기능 : ICC 국제신용장규칙 등 보급, 북한 투자환경 및 외국인투자 관련법규 대외홍보, 회원기업의 대외수출 지원, 무역전시회 개최 및 수출기업 교육
- 주요활동 · 2005년; 무역투자설명회 개최(평양)
- 주요활동 · 2006년; 투자유치설명회 개최(이탈리아 토리노),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및 중국국제상회 대표단과 경제교류합의서 채택
- 주요활동 · 2007년: 동북아투자무역박람회에서 투자유치활동(중국 장춘) 등
대한상의 김상열 부회장은 “남북경협의 정부간 창구는 대북투자 보장 등 제도여건을 조성·정비하는 역할을 주로 맡고, 기업들이 실제로 북한진출에 필요한 사항들을 점검하고 양측 경제계가 서로 만나 투자내용과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일은 양측의 민간 창구를 통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남북경협포럼을 출범시켜 민간차원의 남북경제협력을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