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아파트 품질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이젠 단지 내 녹지공간과 커뮤니티 시설, 첨단 시스템 등이 학군이나 교통처럼 몸값을 높이는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아파트의 주거편의성과 공간구조에 대한 노력은 기본이다. 단지 내 녹지를 늘리고, 휘트니스 센터와 실내골프연습장과 같은 커뮤니티 시설, 또 최첨단 시스템은 물론 영어교실과 같은 교육시설까지 등장했다.
분양시장의 차별화, 양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각 건설사마다 자체 연구소를 만들고 좀 더 쾌적하고 똑똑하며 편리한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동부건설이 경기도 남양주 진접읍에서 선보인 ‘진접센트레빌시티’는 국내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인 '센트웰'과 국내 최초 단지 내 지능형 방범로봇 '센트리' , 미래형 관리실 '스마트하우스'등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삼성물산은 경기도 용인시 동천동 삼성래미안에 ‘허브형 로비’를 설치한 점이 이채롭다. 허브형 로비란 2개 동의 출입구를 마치 호텔 로비처럼 하나로 통합한 입주민 커뮤니티 공간이다. 또한 단지내 생활가로와 광장을 중심으로 휘트니스, 헬스케어룸, 실버라운지, 헤스티아라운지 등을 블록별로 다양하게 배치했다.
GS건설도 '자이안센터'라는 커뮤니티 공간을 적용해 입주민들이 단지 내에서 여가와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휘트니스 센터, 실내골프연습장, GX 룸 등 다양한 공간을 갖추어 입주민들의 편의를 충족시켰다.
롯데건설도 메모와 전자문패 기능을 겸한 '디지털 도어폰'을 개발해 오는 12월 분양하는 아파트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러한 아파트 품질을 위한 건설사들의 노력은 대형건설사 뿐만 아니라 중견건설사들도 자체 기술연구소를 설치하고 차별화된 아파트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남건설은 10명으로 구성된 기술연구소와 조경연구소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연구해 새로운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당장 내달 초 분양할 경기도 양주시 고읍지구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단지 중앙에 2개 층으로 구성된 고품격 커뮤니티 공간을 설치해 휘트니스 센터, 실내 골프연습장, GX룸 등의 스포츠 시설을 설치하고, 지하 1층에는 북 갤러리, 세미나 룸, 카페테리아, 영화감상실, 컴퓨터게임방 등의 문화휴식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월드건설도 내달 울산 매곡동에서 112~310㎡ 2천688가구 분양예정 단지에 ‘입체도시’라는 컨셉을 적용, 보행로와 차도를 분리해 지상을 공원화하고, 교육, 문화와 웰빙, 커뮤니티 등을 복합적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이젠 입지 뿐만 아니라 아파트의 커뮤니티와 특화 시스템도 아파트의 선택기준이 됐다”며 “잘 갖춰진 단지 내 커뮤니티와 특화시스템은 입주 후 집값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