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특기자 선발, 문턱 낮은 호랑이와 독수리... 대학 순위와 지원 자격 반비례 ?
- 수상 실적 및 자격 요건 낮은 고려대와 연세대
- 단체종목에서 개별 선수 평가기준 강화 필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선교 의원(자유한국당, 경기 용인병)이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가 발간하는 전국대학 체육특기자 대입전형요강 자료 중 ΄19년 입시 요강 기준으로 단체종목인 야구, 축구, 농구 세 종목 특기자를 뽑는 전국 54개 대학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고려대와 연세대의 지원 자격(수상 실적 등)이 타 대학들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체육특기자를 선발하는 대학 중 대학 순위 상위권에 있는 대학을 꼽으라면 단연 고려대와 연세대를 꼽을 것이다. 다시 말해, 학교 순위나 국내에서의 인식적 측면에서나 체육특기자 학생선수들이 국내에서 갈 수 있는 가장 상위권 대학이 앞서 언급한 두 대학교이라는 데 반기를 들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당연히 두 대학교의 체육특기자 입시 요강 기준이 타 대학들에 비해 높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일반학생 전형에서 고려대와 연세대의 입학 기준이 문턱이 높은 것과 같은 맥락에서 체육특기자의 기준도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는 생각은 분명 타당한 예측일 것이다.
΄19년 체육특기자 입시 요강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고려대는 전체 모집인원 32명중 농구 2명, 야구 6명, 축구 8명을 특기자로 선발하며, 연세대는 전체 모집인원 40명중 농구 5명, 야구 8명, 축구 9명을 특기자로 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종목별 특기자 선발 조건을 비교한 결과 고려대, 연세대는 세 종목 모두에서 전국대회 16강 이내 입상을 기본 자격요건으로 두고 있다. 본 기준은 축구 특기자를 선발하는 전국 39개 대학 중 25위로 상대적으로 낮은 기준 즉, 입학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구와 야구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기준을 보이고 있는데, 농구는 전국 17개 팀 중 13위, 야구는 전국 18개 학교 중 하위 4개의 학교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지원가격 요건을 보였다.
특히, 서울ㆍ경기권 주요대학과 비교해보면, 축구의 경우 7개 대학 중 4개 대학이 전국대회 8강 이내, 고려대, 연세대를 포함한 3개 대학이 전국대회 16강 이내의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개별 선수의 실제 경기 출전 관련 기준에서도 고려대는 대회 총 경기 수의 30% 이상, 연세대는 총 경기 시간의 30% 이상을 기준으로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하위 30% 수준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극히 상식적인 기준에서 생각해보면 상위 학교일수록 학교 기준에 맞는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기준과 절차를 설정하고 이를 통해 지원자들을 검증하는 것이 당연하고, 실제로 일반학생 대입 관련 대학별 기준을 살펴보면 앞서 언급한 내용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하지만 고려대와 연세대의 체육특기자 대입 입시 요강 기준은 학교의 수준 및 사회적 인식과 차이가 있어 보인다.
한선교 의원은“체육특기자 입시 요강 기준은 대학별로 자신들이 원하는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주관적으로 기준을 세운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체육특기자 전형은 여느 대학입시와 마찬가지로 사회 통념적 가치기준에 적합한 합리적인 기준 및 방법에 따라 공정한 경쟁에 의하여 공개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현재 고려대와 연세대의 체육특기자 입시 요강 기준은 사회 통념적 가치 기준에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라고 언급하며,“이뿐만 아니라, 단체종목의 경우 팀 성적이 곧 개인 성적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우수한 선수를 선별할 수 있는 평가기준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과거에 여러 번 문제제기했던 체육특기자‘끼워 팔기’문제 등 부정입학을 방지할 수 있도록 단체종목 내 개인 경기 실적의 반영 비율을 확대해 보다 공정하고 건전한 경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체육특기자 입시 요강 기준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형석rlagudtj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