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은행, 세종건설 부도로 인한 영향은 미미" |
세종건설 부도로 인한 은행권의 실질적인 추정 손실액은 15억원 미만
상반기 기준 도급순위 191위의 중소 건설업체인 세종건설이 전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세종건설은 지난해 준공된 부산과 여수 등지의 아파트 사업장에서의 분양실적 저조와 신일 부도 이후 중소 건설사에 대한 금융권의 자금 압박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부도의 주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세종건설의 금융권 여신은 총 약 100억원 규모로 이 중 은행권 여신은 약 58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외환은행 약 27억원, 국민은행 약 18억원, 하나은행 약 8.8억원, 신한은행 약 4억원 등). 은행권 여신 규모 자체가 작은 데다 대부분 여신이 예금 및 부동산담보 또는 보증서대출이기 때문에 이번 부도가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우리 분석에 따르면 전체 여신에 대한 은행의 실질적인 손실액은 약 15억원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은행의 PF 여신 약 80억원도 이미 분양이 완료된 사업장이고, 100% 대한주택보증대출이라는 점에서 손실처리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둔화 지속 시 해당산업의 리스크 확대는 불가피
지난 6월 중견 건설사 신일 부도에 이어 세종건설의 부도로 지방 건설사 부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007년 6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약 90,000여호로 이 중 지방의 미분양주택이 약 84,500여호에 달해 지방의 미분양주택 사태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대구, 부산 지역의 경우 6월말 현재 미분양 주택수가 21,700여호에 달해 전체 지방 미분양주택의 약 25.6%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오히려 개선 중이다. 대구, 부산 등 지방 건설 경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지방은행의 연체율도 매우 낮은 상황이다. 지방은행의 건설업종과 부동산관련업종의 연체율은 2005년 1분기를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7년 6월말 현재 각각 0.5%와 0.2%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건설경기 양극화로 인해 대형건설업체보다는 중소업체들이 더 어려움을 겪는데다 시공순위 50위권 밖의 중소 건설업체에 대해서는 은행권 여신이 제2금융권보다는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는 지방 건설 경기 악화가 은행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지만 1) 올해들어 PF 대출 등으로 은행의 건설업 관련 여신이 크게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 최근 남양주 진접지구 청약에서 총 5,927가구 중 약 50%에 달하는 2,936가구가 미분양 되는 등 수도권에서도 대규모로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 3) 건설 경기 악화 지속시 중소건설업체 뿐만 아니라 결국 대형건설업체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 등에서 현재의 부동산 경기 둔화세가 지속될 경우 해당산업의 리스크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