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상의 회장단 회의 경주서 개최··· 15만 상공인 대표 한자리에
15만 상공인을 대표하는 전국상의 회장단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가 22일 경주 현대호텔에 개최됐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취임 후 처음 열린 이날 행사에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김은호 경주상의 회장,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김상열 광주상의 회장, 박희원 대전상의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 6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상거래가 일어난 도시인 경주에 모인 회장단은 최근 한국경제가 직면한 뉴노멀 시대 극복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특히 박용만 회장은 추석경기를 앞두고 내수극복을 위해 전국 상공인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당부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구조개혁과 대내외 리스크에 진통을 겪는 경제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각 지방 일선 경제현장을 이끌고 계신 기업인들의 열정을 마주할 때면 ‘경제회복은 반드시 온다’는 희망을 보게 된다”며 “어려웠던 시기 선배 기업인들의 땀방울이 한국경제를 키워냈듯 다시 한번 상공인들의 지혜와 열정을 모아 우리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한국경제의 신(新)성장공식을 만들기 위한 상공인의 새로운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지금 한국경제는 저출산·고령화를 떠안은 저성장,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새로운 흐름 위에 놓여 있다”며 “중요한 대전환기를 앞두고 혁신의 진통을 이겨내고 경제를 다시 한번 끌어올리기 위해 무엇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새롭게 드라이브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대한민국 경제를 만들어온 성장공식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상공인들에 의해 새롭게 다시 써져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공식의 필요조건으로 ‘자기파괴적 혁신’과 기업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제시했다.
먼저 박 회장은 자기파괴적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는 항상 있어왔지만 지금의 변화는 그 속도와 내용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우리가 지닌 시장적 지위를 스스로 떨쳐내고 빠른 혁신과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스템적인 비효율을 걷어내고 기존시장을 파괴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며 “상공인들이 새로운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파괴적 혁신자(disrupter)가 돼 전국 곳곳에 혁신바이러스를 전파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한 새로운 성장공식을 위해 기업의 사회적 지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가 기업에 요구하는 것은 법을 잘 지키라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법을 지키는 것은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이고, ‘법만 지키는 행위’도 과연 정당화될 수 있을지 되돌아 봐야 한다”며 “법보다 높은 수준의 규범과 관행을 만들어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하고, 정치권과 국민들은 이런 노력에 박수를 보낼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대한상의는 상공회의소 활동방향에 대한 구체적 밑그림을 제시했다.
대한상의는 기업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 나눔문화 정착을 위한 전국상의 차원의 사회공헌활동 방안을 발표했다.
대한상의는 “지속가능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전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위원으로 하는 ‘사회공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사회공헌위원회를 연내 구성하고, 전국 71개 상공회의소와 상공인인들이 한날 한시 동시에 참여하는 ‘전국 상공인 봉사의 날’을 내년 상반기중 제정·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계획도 밝혔다. 대한상의는 “지금이 경제재도약을 위한 골든타임이지만, 장기어젠다가 단기이슈나 이해관계로 인해 추진력이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기업환경을 개선할 국가적 장기어젠다를 선정해 실질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담사무국을 설치·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형석rlagudtj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