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24일 칼럼에서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은 한나라당 내부가 심각하게 병들어가고 있음을 알리는 커다란 경고음”이며 “한나라당의 두 번에 걸친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분열과 자만”이라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손 전 지사 탈당이 보여주는 위기의 겉 모습은 대선 구도의 변화이, 한나라당에 의해 형성되고 굳어져 가던 대권 구도 틀이 서서히 깨지기 시작 됐음을 알리는 것”이지만 “손 전 지사의 탈당이 품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한나라당 내부의 병이 계속 깊어져 간다'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97년 대선 패배의 주 원인은 한나라당의 분열이고 2002년 패배의 주 원인은 대세론에 따른 자만이다. 분열과 자만이라는 암 세포에 우리는 무릎을 꿇었다”고 말하고 “암 세포는 유전된다. 유전적 요인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철저한 자기 진단과 치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손학규 탈당이라는 커다란 경고음도 아직 한나라당에게는 중병임을 자각 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며 “손학규 탈당에 대한 ‘냉정한 원인 분석'과 ‘전략적 대책 마련' 보다는 ‘서로 책임 떠넘기기'와 ‘감정적 화풀이'뿐인 것 같다”고 당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
또한 특정 주자에 대한 줄서기 행태에 대해 “이전부터 울려왔던 크고 작은 경고음들은 지금도 계속 울리고 있다. 줄 세우기, 사설 위원장 난립, 허위 사실 유포하기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더구나 시도당 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각 후보 캠프의 책임자로 임명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남 의원은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손학규 전 지사에게 있지만 “그 동안 한나라당 개혁을 외쳐왔던 당내 개혁 세력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고 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주요 당직자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고 특히 대권 주자들인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유력 대권 주자들에게 큰 책임이 있다”고 당 지도부와 양 후보 모두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