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우리기술에 의한 근접 감시용 무인항공기가 개발되어 향후 민간 및 군사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2004년 9월부터 근접감시용 무인항공기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하여 최근 장거리(45km) 종합비행시험에 성공함으로써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8월 22일 충청남도 태안군에 위치한 한서대학교 비행장에서 공개비행 행사와 함께 선을 보인 이 무인항공기는 항공기 엔진을 제외하고, 비행체 및 통신장비 등 대부분이 순수 우리기술에 의해 개발됐으며, 향후 해안감시 및 정찰용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이 개발 총괄과 함께 비행체 개발과 지상장비 통합, 비행시험을 주관하였으며, 유콘 시스템과 STX, 마이크로 인피니티가 각각 운용임무통제장비와 통신장비, 항법장비의 개발을 담당했다.
특히 기술 국산화율이 97% 넘는 순수 국내 독자 고유 모델이라는 점과 5명 내외의 운용 인력으로 반경 40Km이상을 2.5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감시 정찰할 수 있을 정도로 운영효율이 높아 실제 생활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성능 또한 세계 유수의 무인감시기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비행체에 26배줌 주간 감시 카메라를 장착하여 임무지역 영상을 지상 통제소에서 실시간으로 관찰 및 저장 할 수 있으며, 비행체 3대와 지상통제장비를 포함한 지원장비를 3.5톤 트럭 2대에 탑재하여 원하는 지역으로 이동하여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끔 하는 기동력도 갖추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은 이번 무인항공기 개발에 있어 실제 비행을 하지 않고도 비행시험을 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가상비행시험시설을 구축해 운용함으로써, 개발 전 과정을 통하여 실제 비행시험 중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한 번도 발생하지 않는 등 개발비용 절감과 안전성 확보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거뒀다.
무인항공기는 유인항공기로는 힘든 지형의 정찰 등 위험한 임무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데다 비용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에 민간 및 군사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정보획득 장비로 분류되어 해외로부터 도입에 어려움이 있었을 뿐 아니라 기술 이전에도 상당한 제약이 있어 국산화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는데 이번 대한항공의 개발 성공으로, 기술확보를 통한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이고, 향후 해외시장 진출까지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대한항공은 향후 2년 동안 2단계 사업을 통해 성능개선을 추진함으로써 민수용 외에 군사용으로 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에서는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운용이 적합하도록 활주로가 없는 곳에서도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야지 이착륙장비의 개발과 함께 통신 가시선 확보를 위한 소형지상통신중계장비의 추가 개발, 야간에도 임무지역 상황을 감시정찰 할 수 있도록 고성능 주야간 감시장비 (FLIR) 탑재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 경우 반경 80Km를 6시간 동안 실시간 감시 정찰할 수 있도록 성능이 개선되면서도, 장비 규모와 운용 인력은 현저히 줄어들어 국내외 무인기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경쟁력 또한 한층 강화될 것이다.
대한항공과 산업자원부는 향후 이 무인 항공기의 개발이 완료되어 민간 및 군사용으로 활발하게 사용될 경우 해안감시, 산불감시 등 공익적 목적과 군 전력 현대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양산화될 경우 향후 10년간 약 5,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해외수출 3,000억원을 포함해 약 8,000억원 이상의 매출 효과는 물론이고, 7조원 이상의 간접 고용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무인항공기 독자개발과 관련 조항진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은 “민간 및 군수용 무인항공기의 개발 및 국산화에 초석이 될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이번 개발로 획득된 기술은 단순히 무인 항공기 기술 외에도 향후 항공산업의 저변확대 및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