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증가율은 절반에도 못미치지만, 민간소비는 2년 연속 증가세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 로 인해 국민총소득(GNI)이 2.3% 성장하는데 그쳤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0%를 나타내 GNI증가율이 GDP성장률의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민간소비가 2년째 증가세를 보인데다 수출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작년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소폭 상회해 경기 조정국면이 예상보다 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06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NI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지난해보다 2.3%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도 GNI 성장률 0.7%보다는 늘어난 것이지만 여전히 실질 GDP 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특히 95년 GDP성장률이 9.2%를 기록하고 GNI 증가율이 9.5%를 나타낸 이후 11년째 GNI 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밑도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실질 GNI는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GDP 성장률을 크게 밑돈다는 것은 경제의 외형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실제 소득증가가 뒤따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이후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경기 조정 국면이 다소 완만하게 진행되는 것은 다행스러운 현상이다. 4분기 GDP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9%로 1월말 제시된 한은의 속보치인 0.8%에 비해 다소 높았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예상치인 0.7%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2.6%)과 건설업(-0.1%)의 생산이 다소 감소한 반면 제조업(8.4%)과 서비스업(4.2%)은 성장세가 확대됐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0.4%)의 부진이 이어졌지만 민간소비(4.2%)와 설비투자(7.6%)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재화수출(12.6%)도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GDP에 대한 내수 및 순수출의 성장기여율은 각각 73.3%, 32.2%로 2005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명목GDP)은 847조9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전년대비 12.1% 증가한 8천874억달러를 기록했다. 1인당 GNI는 1만8천372달러로 전년의 1만6천413달러에 비해 11.9% 증가해 2만달러시대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총저축률은 민간저축률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낮은 31.4%를 기록했다. 국내총투자율도 29.9%로 전년수준을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