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개표구 안쪽에서 철도노조 천막농성…이용객 큰 불편 |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지난 7월 16일부터 서울역 맞이방에서 천막농성을 계속함에 따라 서울역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개표구 안쪽의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선상 통로에까지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18일 오후 2시경 철도노조 조합원 80여명은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철도 비정규노동자 결의대회’를 마치고 서울역 개표구를 무단으로 통과해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 구호를 외치며 천막 설치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를 막는 철도공안 및 코레일 직원들을 발로 짓밟고, 욕설을 퍼붓고, 멱살잡이를 하는 등 폭력 사태까지 벌어졌다.
1시간여의 대치 끝에 급기야 오후 3시 30분경 노조원들이 천막설치를 강행함에 따라, 이곳을 지나는 이용객들은 확성기에서 틀어대는 노동가를 들으며 좁아진 통로를 통과하느라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역을 이용하는 이용객은 평일에는 약 8만명, 주말에는 약 9만명에 달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고객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아도 되는가?”라며 유감을 표명하고, 철도노조가 요구하는 비정규직 차별 철폐 요구에 대해서도 “코레일은 공기업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인 1,392명을 정규직화(무기계약 전환)하고, 신규직원 채용시 비정규직 200명을 정규직으로 특별채용 하기로 하는 등 모범적으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철도노조는 이날 서울역 개표구 안쪽 천막농성 외에도 지난 13일부터 영등포역, 성북역, 청량리역, 수원역 등 수도권 주요역 맞이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천막농성 중이다.
철도노조는 또한 지난 8일부터 코레일 사장 집무실을 무단으로 점거한 채 농성을 하고 있으며, 지난 9일과 16일에는 코레일의 제5차 및 제6차 ‘보통징계위원회’를 무력으로 저지시킨 바 있다.
더구나, 17일에는 코레일 내부 승진 시험장에 난입, 담당 동료직원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시험을 방해하는 바람에 승진시험이 잠정 연기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일련의 무력과 폭력을 동원한 맞이방 농성 등에 대해 코레일은 “철도노조의 위법 및 폭력사태가 도를 넘어섰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위법적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 사규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코레일은 또 “맞이방 농성 등 일련의 행동은 노사합의를 명백히 파기한 것”이라며, 철도노조에 “노사합의 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코레일 노사는 지난 2006년 11월 27일, “노사는 철도의 공공성과 고객 서비스 증진을 위하여 고객에 불편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의 노사합의서에 날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