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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운동장에 새롭게 태어 날 서울의 명물

등록일 2007년08월13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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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운동장에 새롭게 태어 날 서울의 명물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사업의 배경 및 추진경과

동대문운동장은 1925년 일제에 의해 설치된 근대 공설운동장(당시 명칭 : 경성운동장)으로서 해방 후 각종 스포츠· 행사의 집회 장소로 활용되어 왔으며, 1984년 잠실운동장이 건립되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 종합운동장으로서의 지위를 넘겨주게 되었다.

현재 축구경기장은 그 기능이 폐쇄(2003.3.)되어 풍물시장과 임시주차장으로 사용중이고, 야구장은 시설이 노후하여 이용도가 저조한 상황이며, 운동장 후면부는 쓰레기 청소차고지로 사용되고 있다.

반면, 동대문 상권은 점포수가 약 3만개가 넘는 과밀한 상가를 형성하고 1일 60만이 넘는 유동인구와 연간 210만명의 외국 쇼핑·관광객이 찾는 우리나라와 아시아를 아우르는 디자인·패션의 중심지이자 쇼핑타운으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동대문 상권의 심장부이며 구도심의 중심인 동대문운동장 주변은 노점이 밀집해 있고 버스·택시 등 주정차 혼잡이 극심하며, 무질서와 슬럼의 이미지로 인하여 아시아권, 더 나아가 세계적 수준의 시장으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노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사유로 1990년대 후반부터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대한 기능대체 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하였으며, 그 주요 방향은 과밀, 복잡, 무질서한 지역에 녹지·휴식공간을 제공하여 도시의 어메니티(amenity)를 높임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도시공간구조 개편에 두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민선4기 오세훈 시장은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을 공약사항으로 제기하여 추진하게 된 것이다.

서울시는 그 간 시정개발연구원의 기능대체 연구 및 도시설계학회의 기본계획 연구와 시민 아이디어 공모,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시민위원회 및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설계자를 선정하기에 이르렀다.

국제현상설계 공모

서울시는 이러한 야심 찬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국내 건축·도시·조경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지난 4월 국내·외 저명 건축가 8명(국내·외 각 4명)을 선정하여 지명초청 방식으로 현상설계경기를 진행하였으며, 작품 심사위원 역시 선정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결정하고 사전에 명단을 공개하여 작품 심사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이번 작품 심사에는 한국의 건축가 김종성, 조성중, 김영섭씨와 미국의 조나단 바넷 Jonathan Barnett(교수), 프랑스의 장 마리 샤팡띠에 Jean-Marie Charpentier(건축가) 및 미국의 다이아나 발모리 Diana Balmori(조경계획가) 여사가 참여하였고, Jonathan Barnett 교수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작품심사 결과 보상금 3억원(실시설계비에서 공제)과 설계권이 주어지는 1등에는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 Zaha Hadid 작품이 당선되었고, 심사 종반까지 1등과 경합을 벌인 2등에는 한국 건축가 조성룡 작품, 3등에는 미국 건축가 스티븐 홀 Steven Holl의 작품이 결정되었다.

1등 당선 작가인 Zaha Hadid는 1951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생한 세계적 건축가로서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2004년 건축계의 노벨상 격인 프리츠커(Pritzker)상을 수상하였다.

※ 프리츠커(Pritzker)상

프리츠커 건축상은 미국의 세계적 호텔체인 하야트 재단(Hyatt Foundation)이 건축예술을 통해 인류와 환경에 중요한 공헌을 한 뛰어난 건축가를 표창하기 위해 1979년 제정한 상이다. 이 상은 건축 분야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건축의 노벨상’이라고 불린다, 수상자는 10만$의 상금과, 표창장 및 청동 메달을 받게 된다.

2007년도가 서른 한 번째 해로써 수상자로는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gers)가 선정되었다. 올해로 73세를 맞이한 리처드 로저스는 지난 40여 년간 파리 퐁피두센터, 런던 로이드 본사 등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창조해 온 인물이다.

< 작품 개념 >

자하 하디드는 작품의 제목을 “환유의 풍경(Motonymic Landscape)”이라 부르고 있다. 여기서 ‘환유’는 주변의 사물을 참조하기 위해 특정의 사물을 간접적으로 묘사하는 수사학적 전략을 의미하며, 또한 여기서 ‘풍경’은 인간과 그 환경 사이의 관계를 물질적으로 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 작품은 동대문 프로젝트가 가지는 다양한 역사적, 문화적, 도시적, 사회적, 경제적 요소들을 환유적으로 통합하여 하나의 풍경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건축은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믿음에서부터 출발하였다. 따라서 이 작품은 다양한 디자이너들과 대중을 위한 일종의 교육적 자원이며, 또한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지는 지속적인 문화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건축물로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액체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건축물과 공원의 형태를 통해 제공되어지는 공간적 유연성은 도시가 가지는 공공의 프로그램과 월드디자인플라자의 디자인 목표 사이의 긴밀한 교호작용을 증진시킬 것이다. 한국적 전통과 끊임없이 변모하는 디자인의 미래는 하나로 함축되어 연속적인 건물 내부와 외부를 통해 표현된다.

이 작품은 조선시대의 성벽으로부터 출발하는데, 여기에서 성벽은 소용돌이와 같은 전체 구성의 중심 역할을 하며, 전체 공원에서는 시각적 지향의 도구로서 작용한다. 바닥 조경면의 연속적 면은 공원과 월드 디자인플라자를 하나로 연결하면서 연속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근본적 목표의 하나는 사회문화적 중심축(socio-cultural hub)을 창조함으로써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진 유쾌함과 역동성을 재창조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건축물과 공원이 그 장소와 환경 속에서 통합되어지는 모습을 통해 도시를 자연으로 되돌리고자 한다.

< 심사평 >

심사위원회는 당선작에 대해 “공원과 건축물이 분리된 개체라기보다는 조경과 건축의 성공적인 결합을 보이고 있다. 보행자의 시야에 랜드마크 요소로서 강력한 디자인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고, 이는 디자인 플라자를 도시의 중요한 존재로서 부각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된다. 세련된 조소적 형태와 함께 모든 도로로부터 건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거리의 보행자 시각이나 주변 건축물에서 내려다보는 다양한 시각에서 일관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고 압축적으로 심사평을 하였다.

“특히, 동대문운동장 주변의 건축물들이 고층인 점을 감안하여 운동장의 공원적 성격과 기능을 살리기 위해 저층(2층)으로 계획하고 그 상부까지 공원을 확장함으로써 부지 전체를 공원으로 활용되도록 한 점이 평가되었다. 이 작품은 도시의 랜드마크는 건축물의 높이보다 디자인이나 특색있는 문화 콘텐츠에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있다.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나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과 견줄 수 있는 도시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작품이 완성될 경우 우리 건축계에 새로운 충격을 던져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수준 높고 공정한 설계경기의 진행으로 우리의 현상설계 위상을 높이고 서비스시장 개방에 따라 필연적으로 겪게 될 국제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의 기대효과

과밀 혼잡한 도심에 공원을 조성하여 시민들과 쇼핑객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공간구조의 변화와 도시 어메니티를 향상시키게 될 것이며, 월드디자인플라자 건립으로 산업적 효과에서 보면 디자인 정보센타, 디자인 전문전시관 등 차별화된 지원 시설·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디자인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산업 역량을 강화하는 중심축으로 기능하여 동대문 지역의 중저가 패스트패션 이미지 개선과 주변 상가의 매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다.

경제적 효과는 향후 30년간 총 생산유발효과는 23조원, 총 고용유발 효과는 20만명으로 추정되며, 동대문 상권 매출은 10조원에서 15조원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랜드마크 방문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가 1일 60만에서 75만명으로, 연간 외국인 관광객은 210만에서 28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페인의 쇠퇴한 공업도시 빌바오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탈바꿈하면서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지난 6년간의 경제효과가 1조 3,000억원이나 된다는 구겐하임미술관의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디자인이 빼어난 하나의 건축물은 그 도시의 성격을 바꾸고 엄청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 건축물에 대해서도 소위 ‘빌바오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추진일정

이달 중으로 1등 당선작가인 자하 하디드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하고 2008. 3월까지 실시설계를 하여 2010년 상반기중에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며, 기존 운동장 시설물은 금년 11월경 철거에 착수하여 2008. 4월 본공사 착공에 지장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본 사업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성곽복원 문제 등에 대해서는 기본 및 실시설계 과정에서 설계자와 함께 문화재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다.

사회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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