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 베트남 해안 대형 기름유출사고 유지문법으로 감식, 선진기술 알려 |
해양경찰연구개발센터(센터장 이상은)는 베트남 해안에서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대규모 기름유출오염사고와 관련하여 지난 7월 베트남 환경청(VEPA)으로부터 기름감식의뢰를 받아 해양경찰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지문법을 통해 기름감식을 실시하여 해양오염사고를 해결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였다.
유전국인 베트남에서는 2006년 12월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대량의 기름이 계속 유출되어 동·남부해안 약 100여km가 오염되어 해양생태계 피해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겪고 있으나, 기름감식기술이 없어 해양경찰연구개발센터로 유출물질의 종류 및 발생원인을 규명하기 위하여 감식을 의뢰하게 된 것이다.
베트남 환경청(VEPA)에서는 정유회사 보관유와 동·남부지역의 해상유출유 39점 시료를 의뢰하였으며, 해양경찰연구개발센터에서는 기체크로마토그래프에 의한 포화탄화수소 분석과 질량분석기에 의한 방향족탄화수소, 바이오마커물질 분석 등 정밀분석장비에 의한 유지문법 감식결과 모든 시료는 동남아산 원유로 판정되었으며, 남부지역의 해상유출유는 정유회사의 보관유와 일치하였으며, 동부지역의 해상유출유는 다른 특성을 나타난 것으로 판정되었다.
유지문법(油指紋法)은 사람마다 고유한 지문이 있듯이 기름도 각각 탄화수소의 고유한 구성특성이 있어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하면 바다에 유출된 기름와 사고해역의 인근선박 및 통항 선박들이 적재하고 있는 기름을 채취, 각각의 유지문을 비교·분석하여 사고원인을 찾아내는 과학적인 조사기법으로 지난해부터 행위불명사고 19건의 오염행위자를 적발한 바 있다.
해양경찰연구개발센터에서는 2002년부터 매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교육·훈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발도상국 연수생을 대상으로 기름감식기법 등 해양환경보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도 중국, 베트남 등 11개국 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바 있으며, 이러한 교육을 통해 해경의 선진기술이 동남아 지역에 알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경찰연구개발센터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세계일류의 시험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제공인시험연구기관 인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첨단 과학수사기법에 관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