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남극 펭귄 2종 국내 최초로 국립생태원 도입
환경부(장관 유영숙)는 8일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와 적응 연구를 수행하게 될 국립생태원(건립추진단장 이창석)에 국내 최초로 남극 펭귄인 젠투펭귄과 친스트랩펭귄을 일본 나고야항수족관으로부터 도입한다.
젠투펭귄은 머리 부분의 흰색 띠가 힌두교인들이 쓰는 두건(젠투)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으며, 물속에서 가장 빠르게 헤엄칠 수 있는 펭귄으로 알려져 있다.
친스트랩펭귄은 뺨에 검은 줄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매일 80km 이상을 헤엄치고 수심 70m까지 잠수해 먹이를 잡는 펭귄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도입하는 펭귄은 젠투펭귄 암컷 2마리와 수컷 4마리, 친스트랩펭귄 암컷 2마리와 수컷 3마리의 총 11마리다.
젠투펭귄과 친스트랩펭귄은 세계적으로 사육하는 개체수가 각각 100여 마리, 50여 마리밖에 없는 희귀 펭귄으로, 세계 각국에 분양 가능성을 타진한 결과 일본(나고야항수족관 11마리)과 영국(에딘버러동물원 4마리)으로부터 분양허락을 받을 수 있었으며, 그중 1차로 일본으로부터 도입했다.
펭귄들은 국제적으로 스터드북(족보)에 등록·관리되고 있는데, 이번에 도입되는 젠투펭귄은 영국이 남극에서 채집한 개체로부터 증식된 4세, 친스트랩펭귄은 일본이 남극에서 채집한 개체로부터 증식된 3세다.
펭귄은 전 세계적으로 18종이 있고, 국내에는 기존에 자카스펭귄, 킹펭귄 등 4종이 도입돼 있으며, 젠투펭귄과 친스트랩펭귄의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젠투펭귄과 친스트랩펭귄은 우리나라 극지 연구의 전초기지인 세종기지 주변에서 번식하는 펭귄과 동일한 종으로서 도입 의미가 더욱 깊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3년간 이들 펭귄을 도입·사육하기 위해 기존 사육기관 시설 조사는 물론, 생태적·행동적 특성을 파악하여 펭귄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펭귄 전문사육사를 일본에 파견해 사육기술 연수를 받도록 하고 현지 선적부터 국립생태원 도착까지 보살피도록 했다.
이번 도입되는 펭귄들은 8일 오후 3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동물 운송용 특수차량을 이용해 당일 19시께 국립생태원에 도착하며, 도착하면 바로 펭귄수족관에 반입될 예정이다.
펭귄들은 반입 후 약 1개월의 검역과 적응기간을 거친 후 일반 국민에게는 2013년 상반기 국립생태원 개원과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앞으로 국립생태원은 펭귄 인공증식 프로그램을 통해 개체수를 늘리고 해외 기관들과 개체교환을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등 펭귄 서식지 외 보전기관의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젠투펭귄과 친스트랩펭귄은 인공증식이 비교적 까다롭지 않아 도입 1∼2년 후부터 번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후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해외 기관과의 적극적인 개체 교환도 추진할 예정이다.
국립생태원건립추진기획단 이창석 단장은 “이번 도입되는 펭귄은 기후변화로 서식지가 파괴되어 가는 남극 생태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국립생태원에 전 세계 기후대를 대표할 만한 다양한 동물을 도입해 전시할 계획이며, 연말 공사 준공을 앞두고 현재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다.
국립생태원 내 전시온실인 에코리움에는 2012년 중 열대우림의 다양한 양서·파충류와 어류 160여종, 사막에 서식하는 파충류 9종, 지중해성 기후대에 살아가는 양서류 7종, 우리나라 자생동물 60여종 등 230여종을 도입할 계획이다.
2013년에는 야외의 습지 구역에 황새, 저어새, 두루미 등 멸종위기 조류를, 초지 구역에는 노루, 고라니 등 사슴류를, 아픈동물보호소에 영구장애 동물 3종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