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의 동물들도 더위에 지쳐가고 있다.
동물원 동물들은 대부분 열대지방 기후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더위에는 익숙한 편이다.
그렇지만, 서식지가 온대 또는 한대지역인 경우에는 올여름처럼 계속되는 폭염은 동물들도 지치게 한다.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동물원측은 동물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사육사들이 바삐 움직인다.
일본 북해도 지방이 서식지인 에조불곰과 알래스카 불곰인 코디악곰에겐 일주일에 한번씩 수박, 사과, 당근과 닭고기 등을 통째로 얼려서 만든 얼음사료를 제공한다,
남미물개, 펭귄이 사는 풀장에는 대형 얼음을 공급하여 풀장의 온도를 최대한 낮춰 주어야 하고 펭귄사 내실에는 에어컨도 틀어준다.
물소와 미니돼지에겐 물을 뿌려주는 샤워로 한낮의 더위를 조금이라도 식혀준다.
하마의 방사장 물도 이틀에 한번씩 갈아주어 더위에 따른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준다.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사육사들이 묘안도 짜냈다. 황새와 펠리칸이 사는 큰물새장에는 시원하게 분수를 만들었으며, 무풀론사에는 스프링클러를 동원하기도 한다.
사슴, 기린, 캥거루, 얼룩말 등 초식동물들에겐 여름에 부족하기 쉬운 미네랄과 적절한 영양 바란스을 유지하기 위해 비타민을 사료에 섞어서 준다.
폭염은 동물의 왕인 사자와 호랑이도 예외는 아니다. 식욕이 떨어져 하루종일 잠만 자고 있는 맹수들에겐 기력회복을 위해 일주일에 두 번씩 소고기도 급여한다.
우치공원 동물원은 폭염속에 지친 동물들의 건강을 챙기느라 관리비용도 두 배로 늘었다.
이번달 수도와 전기요금이 지난달보다 100%이상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동물원측은 동물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