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개국이 여수로…“여수에서 세계일주”
여수세계박람회 관람객 맞을 막바지 준비 한창
경제·문화올림픽…93일간 ‘꿈꾸는 바다이야기' 펼쳐져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 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박람회장은 바다를 주제로 한 다양한 시설물들이 들어서고 관람객을 맞을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오는 20일이면 모든 공사가 100% 완료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엑스포는 세계 최초로 바다를 전시장 삼아 개최되는 해양엑스포로서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예상 관람객이 무려 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참가국 규모도 당초 예상한 100개국을 넘어 105개국과 UN 등 10개의 국제기구가 참가하는 등 여수엑스포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박람회장 전경.(사진=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내달 5일 일반인을 상대로 시범운영되는 ‘프리 오프닝 행사'는 접수 3일만에 6만명을 돌파해 조기 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까지 했다. 그 만큼 여수엑스포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세계 최초 ‘바다위 엑스포' 개막
엑스포는 인류가 이룩한 업적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한자리에서 비교·전시하고, 해결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경제·문화올림픽이다. 여수엑스포는 1993년 대전엑스포에 이어 국내에서 19년만에 개최되는 박람회로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여수 신항 일대에서 열린다. 세계 3대 축제인 올림픽과 월드컵, 엑스포 중 유일하게 정부가 주최하고 각 국가가 참여하는 것은 엑스포가 유일하다.
여수엑스포는 지구 생태계와 인간의 상생을 바다를 통해 실천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해양은 21세기 블루오션으로 지구온난화의 근본 원인이자 해결점이다. 해양과 연안의 가치를 재조명함으로써 기후변화, 자원고갈, 생태계 파괴 등 인류의 현안 과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엑스포는 기존 엑스포와 달리 바다에서 최초로 개최된다. 포르투칼(리스본), 스페인(사라고사) 등 바다 주제 박람회가 있었지만, 바다 자체를 박람회장으로 삼은 것은 처음이다. 바다위 전시관인 주제관, 해상 문화관 빅오(Big-O), 오동도까지 이어지는 진정한 의미의 해양 엑스포인 것이다.
또 건물·기술 중심의 박람회에서 체험과 소통을 중요시 하고 있다. 엑스포 디지털갤러리, 수산체험장, 에너지파크는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을 해 볼 수 있으며 모바일, 온라인 맞춤형 통합서비스로 관람, 교통, 숙박, 음식, 여행,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바다위에 건설된 국내 최초 해상전시관인 주제관의 모습.
참가국은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일본, 호주 등 5대양 6대주 주요 해양강국 뿐만 아니라 투발루, 키리바시 등 기후 변화로 인해 위기에 처한 남태평양 섬나라들도 다수 참여한다. 세계 곳곳의 해양 문화와 기술 풍물, 해양 환경 변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여수엑스포는 전남의 작은 소도시인 여수에서 개최된다. 엑스포 유치당시 모로코, 폴란드 등의 국가와 치열한 경쟁끝에 여수가 확정됐다. 남해안의 중심 관문이자 내륙과 해양의 거점지역으로 ‘해양'이라는 주제를 구현하는데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등 아름다운 자연과 여수산단의 산업개발이 조화를 이루며 청정해역과 풍부한 수산자원을 보유한 것이 해양 수산도시 여수의 장점이다.
하지만 인구 30만의 중소도시 여수가 자력으로 엑스포라는 큰 국제행사를 치르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이 때문에 개최지 명칭에 따라 ‘여수세계박람회'로 부르지만 정부가 주최하고 남해안 지역이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다.
한국관의 투시도 이미지.
남해안권 발전·국토균형발전 전기…생산유발 12조2000억원 효과
여수엑스포는 단순히 박람회장 건설과 행사 운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통, 숙박, 관광 서비스, 문화 콘텐츠 등 지역 개발과 함께 이뤄지고 있다. 생산유발 12조2000억원, 부가가치 5조7000억원, 고용창출 8만 명의 직접적인 경제 파급효과가 예상이 된다. 특히 SOC 확충으로 여수인근 남해안의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국제적 해양관광 메카로 도약 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다. 이로인한 남해안권발전·국토균형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람회장으로 향하는 광역교통망도 대부분 마무리됐다. 순천∼완주 고속도로는 지난해 4월 29일, 전라선 KTX는 지난해 10월5일 각각 개통됐다. 육로와 열차 운행시간도 대폭 단축됐다. 이순신대교와 여수∼순천 자동차전용도로는 12일 개통했으며, 목포∼광양 고속도로도 이달 안에 개통된다.서울 용산역에서 KTX를 타면 2시간 57분 만에 엑스포장에 도착한다. 엑스포 기간에는 KTX 운행 횟수가 늘어나고 야간 침대열차도 운행된다.
여수엑스포 조직위는 국내외 관람객과 관광객들이 편리하고 안락하게 숙박할 수 있도록 엠블호텔 등 고급숙박 시설 17개, 약 1700실을 신규 건립했다. 여수에서 2시간 대 거리의 인근 자치단체까지 포함해 숙박시설을 확충했다. 숙박 편의 제공을 위한 관광 정보시스템도 운영한다. 엑스포장 주변 혼잡 완화 등을 위해 여수외곽 6곳에 3만30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환승주차장을 조성하고, 환승주차장에서 엑스포장까지 무료셔틀 버스도 운행한다.
박람회장 해상에서 펼쳐지는 멀티미디어쇼 이미지.
여수엑스포의 입장권은 모두 9종으로 입장권 가격은 성인 3만3000원, 청소년 2만5000원, 어린이(13살 미만)·경로 1만9000원 등이다. 일반카드 형태인 입장권의 구매는 온라인에서는 여수엑스포 홈페이지와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여수엑스포), 오프라인에서는 이마트, 기업은행, 광주은행 전 지점에서 할 수 있다.
박람회장은 엑스포 이후에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기본적으로 해양 레저 스포츠 용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종합 리조트로 변모한다. 연면적 4만평에 이르는 국제관에는 해양레저 스포츠 장비와 요트 등을 판매하는 해양 레저 복합 쇼핑몰을 유치한다. 4대 특화시설인 빅오와 바다분수, 엑스포디지털갤러리, 스카이타워, 아쿠아리움, 주제관 등은 박람회가 끝나도 관광 콘텐츠로 활용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여수 엑스포는 바다를 이해하고, 즐기고, 바다에 대한 인식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기획됐다. 박람회를 관람한 어린이 10명만이라도 해양을 자신의 미래로 삼게 된다면, 인류의 내일은 달라질 것이다.
자료제공 : 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