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만 있던 `거리예술가(버스커.busker)'를 서울광장, 대학로 등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또 올 오는 10월에는 국내외 거리예술가가 참여하는 `서울 거리예술 축제'가 열린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안호상)은 경영 2기의 첫해인 올해를 `시민 문화자치 확산의 원년'으로 정하고 이 같은 사업들을 벌여나가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재단은 이를 위한 3대 전략목표로 ▲시민들의 생활 속 문화 향수 확대(문화 나눔) ▲문화도시 서울의 브랜드 역량 강화(문화 그림) ▲예술이 자생할 수 있는 창조적 도시 환경 조성(문화 가꿈)을 설정했다.
◇ 축제 통합.전문화 = 올해 5회째인 `하이 서울 페스티벌'(4월 27일∼5월 6일)은 다른 행사와의 통합.집중을 통해 서울의 대표 축제로 육성할 계획이다.
각종 야외 프로그램은 정리하는 대신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와 서울연극제를 연계해 완성도 높은 예술 축제로의 변모를 꾀한다. 다채로운 거리행사에 정통 공연도 접목해 종합 축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북촌.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한강 노들섬에서는 정조반차도 재현, 배다리 도강(渡江)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영국, 일본, 호주 등의 저명 축제기획자가 참여하는 국제 세미나를 열어 국제적인 축제 네트워크를 만들고 외국의 프로모터들로 구성된 축제 참관단도 유치할 계획이다.
국내외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온 `청계천 거리예술가'는 `서울 아티스트'로 이름이 바뀐다. 또 이들의 활동무대도 서울광장, 대학로 등 시내 5곳으로 확대된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에는 국내외 거리예술가와 시민들이 하나가 되는 장인 `서울 거리예술 축제'가 처음으로 열린다.
`문화 나눔'의 일환으로 진행돼온 `찾아가는 순회공연'도 올 한 해 300회 열리며 시민 5만 명과 만날 예정이다. 청계9가에 있는 재단 청사를 문화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는 `C-9 생생 프로젝트'도 계속 진행된다.
◇ `문화 향수' 기회 확대 = 3∼10월 매월 넷째 일요일에는 문화와 친해질 수 있는 `문화는 내 친구' 캠페인이 벌어진다.
건축물, 문화유산, 미술 유적, 작가 아틀리에 등 문화 자원을 직접 찾아가 예술을 배우고 체험하는 `문화 자원 프로그램'은 캠페인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역별.건축가별 주요 건축물을 탐방하는 `건축문화 투어', 한국 대표 화가의 고택과 그 터를 답사하는 `미술유적 투어', 홍대 일대 미술작가의 작업 공간과 갤러리를 둘러보는 `아틀리에 투어' 등이 마련된다.
또 외국인을 위한 `문화유산 투어'(서울의 근.현대 건축물 탐방)는 영어로 진행된다.
넷째 일요일에는 또 시내 박물관.미술관을 오가는 투어버스 3대도 운영되며 도슨트(전시 해설가)가 박물관.미술관에서 해설을 해주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 창작 지원 = 예술가들이 창작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도 강화된다.
문예지원사업에서 소외됐던 시각예술과 문학에도 3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신설해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또 가능성 있는 예술가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정책은 현행대로 유지되며 `시민 문예지원 사업'의 경우 시민의 문화 향수 기회를 늘리는 방향으로 운영키로 했다.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 사업에 시민 평가를 확대하고 예술지원정책 운영 때도 시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