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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한류, 현장에서 본 한국뮤지컬

등록일 2012년01월01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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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스토리에 한국적 연출로 ‘시너지’

최첨단 무대장치·배우들 뛰어난 연기력까지 더해 ‘보고 듣는’ 감동 두 배로

창작뮤지컬 <영웅>은 지난 8월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명성황후>의 브로드웨이 공연에 이어 두번째다. 인기 가수 바다와 박규리 등 스타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미녀는 괴로워>도 지난달 일본에서 막을 올렸다. 한국뮤지컬이 K팝이나 드라마처럼 세계로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뮤지컬 <영웅>은 보편적인 스토리에 한국적인 색채를 더한 대표적인 국내 창작뮤지컬이다.

지난 12월 15일 오후 8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살을 에는 듯한 매서운 바람을 뚫고 뮤지컬 <영웅>을 보러 온 관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영웅>은 <명성황후>에 이은 윤호진 감독의 두번째 창작뮤지컬로, 안중근 의사의 의거 1백주년인 2009년에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막이 오르고, 무대에 등장한 12명의 장정이 단지(斷指)하는 첫 장면이 끝나자 삼삼오오 모여 앉은 1천여 명의 관객은 박수와 함께 함성을 쏟아냈다. 1909년 2월 러시아 연추에서 있었던 정천동맹(단지동맹)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무대 위로 빽빽이 자리한 하얀 자작나무는 이들의 굳은 결의를 형상화하는 듯 곧게 뻗어 있었다.

1막 4장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신(scene)에서는 모든 관객이 숨을 죽인 채 무대를 응시했다. 쫓고 쫓기는 의병군과 일본군 사이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묘사한 장면이었다. 무대로 의병군이 등장할 때는 새파란 조명이, 일본군이 등장할 때는 빨간 조명이 쏟아졌다. 그들이 무대 정면을 바라보며 함께 서 있는 장면에서 조명은 1초 단위로 옷을 갈아입었다. 조명이 바뀔 때마다 의병군과 일본군의 얼굴이 번갈아 눈에 들어왔다. 참신하고 색다른 시도였다.

반기문 총장 “영웅에 토니상을 주고 싶다”

뮤지컬 <영웅>은 창작뮤지컬답게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최대한으로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대의 고혹적인 색감과 조명은 물론, 한복의 아름다움까지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공존과 평화를 뜻하는 안중근 의사의 의상은 흰색과 푸른색 계열, 이와 대비되는 이토 히로부미의 의상은 검은색과 붉은색 계열로 시각화돼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경복궁 옥호루에서 ‘설희’가 노래하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다. 병풍 뒤로 명성황후가 시해되는 장면이 재현될 때 무대를 비추는 노란빛의 조명은 구슬프면서도 애틋한 느낌을 자아낸다. 관객들은 몽환적이면서도 때론 긴장감 넘치는 무대 연출에 흠뻑 취하고 만다.

<영웅>의 음악은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쉽고 강렬한 멜로디로 구성돼 있다. <영웅>의 음악을 맡은 오상준 작곡가는 드라마 및 CF에서 경력을 쌓아 온 실력파로 <영웅> 초판 OST 품절의 일등 공신이다. 그는 장엄하면서도 대중적인 멜로디로 격정적인 시대적 감성을 음악으로 풀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웅>의 무대연출이 한국적이라면 스토리는 세계적이다. ‘영웅서사구조’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아름다운 청년의 이야기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보편성을 갖고 있다. <영웅>이 미국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스토리의 보편성에 기인한다. 물론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무대장치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영웅>에 토니상을 주고 싶다”는 말로 <영웅> 관람 소감을 대신했다. 창작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는 일본 만화 원작 <미녀는 괴로워>를 바탕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로, 가수 바다, 카라의 박규리 등 스타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10~11월 일본 오사카 쇼치쿠자 극장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고, 내년에는 중국과 싱가포르 공연도 예정돼 있다.

스타 캐스팅·화려한 무대장치도 한몫

지난 6월부터 한 달간 일본에서 선보인 창작뮤지컬 <궁>은 일본 교토의 미나미자 극장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했다. <궁>은 동명원작만화를 드라마로 만든 것으로, 지난해부터 뮤지컬로 각색돼 무대에 올랐다.

<궁>의 제작사인 그룹 에이트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성공요인으로 ‘콘텐츠 파워’와 ‘캐릭터 캐스팅’ 등을 꼽았다. 재미있는 스토리에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한류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것이 흥행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궁>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일본 공연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
<궁>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일본 공연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

<궁>은 독특한 무대 장치로도 이목을 끈다. 일본 공연에서 선보였던 청사초롱길(관객석을 가로지르는 배우의 등·퇴장로)을 서울 공연에도 도입한 것.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이 장치는 극중 청사초롱을 든 궁녀들이 이 길을 통해 무대로 입장하는 장면에서 착안, 청사초롱길이라 이름 붙였다.

그동안 일부 창작뮤지컬이 추가적인 무대장치를 활용해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지만, <궁>의 제작진은 한 발 더 나아가 관객과의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관람석을 전면 개조했다.

라이선스 대작도 국내 호응 높아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캣츠>와 <오페라의 유령> 등은 대표적인 라이선스 뮤지컬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국 극단의 내한 공연을 보기보다 한국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이 많다.

대학생인 박수영(23)씨는 “굳이 외국 배우들의 내한공연을 봐야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배우들의 연기력은 물론, 무대연출도 뛰어나 국내 공연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평가했다. 박씨는 “<지킬 앤 하이드> <아이다> 등을 관람한 주변 친구들도 국내 공연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조로>의 경우 판권을 가진 ‘조로 런던 리미티드’로부터 각색 허가를 받아, 한국 버전의 <조로>를 만나볼 수 있는 데다 조승우, 박건형 등 스타들이 대거 캐스팅되며 티켓 파워를 더했다.

새해 1월 말까지 공연하는 뮤지컬계 베스트셀러 <페임>도 화려해진 무대와 최강의 캐스팅으로 관객을 찾는다. 특히 이번 공연은 현대적 감각의 편곡을 통해 극 전개를 빠르게 재편, 한국적인 연출을 선보인다는 것이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자료제공:글·사진:위클리공감
최우승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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