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원조 모범 한국서 ‘세계개발원조총회' 열린다
부산서 160개국 참여 29일 개막…수혜국→공여국 전환국가 첫 개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클린턴 미 국무 등 참석…“다함께 잘사는 세상 만든다”
개발원조 분야의 새로운 청사진과 패러다임을 논의하는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HLF-4)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이번 회의는 개발원조 분야의 최대·최고 권위의 국제회의로서 개발도상국 발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효과적인 개발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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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아프리카 가나 아크라에서 열린 3차 세계개발원조총회 회의 모습(사진=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준비기획단) |
부산총회는 지난 2003년 로마, 2005년 파리, 2008년 아크라(가나)에 이어 4번째로 열리며, 원조를 받던 수혜국에서 원조를 베푸는 공여국으로 전환된 국가로서는 처음이다.
한국전쟁 직후 1인당 국민소득이 67달러에 불과했던 우리나라는 원조의 도움으로 반세기만에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의 개발원조위원회 2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며 다른 나라를 돕는 공여국으로 변신했다.
특히 회의 개최지인 부산도 국제사회의 원조를 바탕으로 세계 5대 항만을 갖춘 국제도시로 성장했다. 한국전쟁 후 원조물자를 하역하던 도시가 세계 5위 항만으로 탈바꿈 한 것 자체로도 수원국(원조받는 국가)들에게 상징적인 의미로 다가서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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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원조식량 부산항 입하 환영식 모습(1957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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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받은 급식으로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1963년) |
부산총회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국제기구 수장과 시민사회 대표 등 160여개국 정부대표, 70여개 국제기구 대표, 의회, 시민사회, 학계 대표 등 2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30일 개막식에 참석한다. 여기에서 한국은 단순히 개최국으로서의 역할만이 아니라 우리의 발전 경험을 살려 세계의 경제 발전과 빈곤 문제를 해소하는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게 된다.
이번 총회는 ‘원조효과성(Aid Effectiveness)'원칙에서 더 나아가 원조 받는 나라의 실질적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개발효과성(Development Effectiveness)'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 이를 통해 새로운 개발협력 주체(신흥국, 민간기업 등)가 참여하는 포괄적 개발협력 파트너십을 도출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또 원조공여의 추세가 선진국 중심에서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를 포함한 신흥개도국과 시민단체, 민간단체들이 고르게 참여하는 쪽으로 변화함에 따라 다양한 공여주체 간 ‘포괄적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이와 함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유엔등 다양한 개발원조 회의체 사이에 상호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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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중앙)과 힐러리 클린턴(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아이티를 위한 공여국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준비기획단) |
총회는 폐막에 앞서 결과문서인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에 관한 부산선언(Busan Partnership for Effective Development Cooperation)'을 채택하고, 개발효과성에 초점을 맞춰 부산선언의 이행상황을 점검·평가할 새로운 국제 거버넌스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부산선언은 ‘지속 가능한 개발결과(Sustainable Development Result)'이라는 목표 아래 4대 원칙과 5개 행동계획으로 구성된다.
4대 원칙에는 수원국이 주인의식을 갖는 개발협력, 결과 중심의 원조관리, 포용적 파트너십, 시민(납세자)에 대한 책무성이 담긴다. 5개 행동계획에는 시민참여를 통한 민주적 개발협력, 구체적·지속 가능한 결과 확보를 위한 모니터링 강화 ,남남협력과 삼각협력의 장려, 개발원조의 투명성 제고 , 원조를 촉매로 한 다양한 개발재원의 동원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오전에는 ‘파리선언 이후의 진전사항'이라는 주제아래 전체 회의가 개최된다. 이어 ‘파리선언 및 아크라행동계획의 주요교훈', ‘원조효과성에서 개발효과성으로' 주제별 토의 및 의회포럼, 청소년포럼이 각각 열린다.
30일에는 여성 관련 특별세션이 클린턴 장관과 조제 라모스-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 유엔여성기구(UN Women)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며,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OECD 신(新) 개발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폐막일에는 효과적인 제도 구축을 논의하는 ‘개발 임팩트의 최대화'와‘원조와 개발에 관한 새로운 합의'를 모색하는 본회의가 개최된다.
이 밖에 해외 NGO 300명이 참여하는 시민사회 포럼과 민간기업 포럼, 지식과 혁신 나눔터(KIS)등이 부대행사로 열린다.
홍성화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준비기획단장은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는 개발원조분야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국제행사”라며 “원조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함으로써 개발원조 분야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료제공: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