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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특전사 모델, UAE군 강한부대 육성

등록일 2010년11월06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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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부대, 아랍에미리트 파견 배경·의미
한국군 특전사 모델, UAE군 강한부대 육성

국방부는 올해 말까지 아랍에미리트(UAE)에 특전부대를 파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결정은 안보환경이 우리와 비슷한 UAE가 지속적 안보 위협 속에서도 강군으로 성장하고 있는 우리의 군사능력을 함께 나누기를 강력히 요청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4일 기자실을 찾아 “지난 8월 UAE 방문시 한국군과 함께 훈련하면서 특수전부대를 키우고 싶다. 파견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안받았다고 배경을 설명하며 파견 의의 및 중요성을 강조했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파견이 비분쟁 국가와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국익을 높이는데 기여해 해외 파병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견의 의의, 기대효과 등을 살펴본다.

지난 5월 27일 방한한 모하메드 UAE 왕세자가 특전사를 방문, 장병의 환영을 받고 있다.
 
왕세자, 특전사 시범에 격찬

한국과 UAE는 지난해 원전 수주 추진 과정에서 UAE 측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군사협력 관계 강화를 요구함에 따라 상호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협의했다. 당시 UAE는 한국군의 파견, 연합훈련 및 연습 등 다양한 방식의 군사협력을 요청했으나 우리 측은 이행이 용이한 군사협력방안부터 우선 추진하면서 부대 파견 문제는 추후 논의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양국군과의 관계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UAE군 총참모장이 방한해 고위급 상호 방문, 정보교류 등 군사협력방안을 폭넓게 논의하면서부터.

특히 지난 5월 UAE 왕세자의 방한은 양국의 군사협력 분야가 심화·확대되는 분수령이 됐다.

왕세자는 당시 특전사를 방문해 대한민국 국군의 우수성을 매우 높이 평가하면서 전면적인 교육 및 훈련 지원 등 세부협력방안 발전을 요청했다. 아울러 한국의 동원·병역제도 경험을 나눌 것도 희망했다.

이어 지난 7월까지 UAE 각 군 및 총참모부 기능별 대표자들이 방한, 전 분야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리고 8월 김 장관의 UAE 방문 시에도 왕세자와 총참모장은 최정예부대인 특전부대의 UAE 파견 및 긴밀한 훈련협력을 강력히 요청하며, UAE군 특수전부대를 한국군 특전사처럼 전투력이 강한 부대로 육성하고, 한국군 특전사를 모델로 세계적 수준의 부대로 발전하기를 희망했다. 현재 UAE군 총 병력 규모는 5만5000여 명이며 이 중 특수전부대는 5000여 명이다.

육군특수전사령부 비호부대 장병이 수색정찰 훈련을 하고 있다.
육군특수전사령부 비호부대 장병이 수색정찰 훈련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지난달 현지 실사단을 파견, 시설을 둘러보는 등 2개월 동안 파견 여부를 구체적으로 검토했다.

그 결과 직접적인 안보위협이 없어 안전이 확보되고, 주둔 시설과 특수전, 대테러·공수 훈련장, 훈련용 항공자산 등에 대한 UAE 측의 무상 제공과 의료·정비 능력의 적극적 지원 등을 고려해 파견키로 최종 결정했다.

안전지역 파병 개념 첫 사례

UAE에 파견되는 부대 인원은 1개 지역대 수준인 130여 명이다. 연합특수전 훈련 및 지원을 위한 최소 규모의 단위부대다.
이들은 UAE군의 특수전부대에 대한 교육훈련 지원과 함께 연합훈련 및 연습, 그리고 유사시에는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대테러팀·특수전팀·고공팀 등 한국군이 특수전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기량이 앞선 분야의 팀이 포함될 계획이다.

주둔지는 알 아인에 소재한 UAE군 특수전학교에 설치되며 영내의 숙영시설과 훈련장을 무상 사용하기로 했다. 외곽 경계는 UAE군이, 자체 내부 경계만 우리 측이 담당한다.

부대 파견 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이며 필요시 연장할 방침이다. 임무 교대는 4∼6개월 주기로 현지에서 실시한다. 부대 지휘권은 한국군이 보유한다.

이번 파견은 또 분쟁지역의 유엔평화유지활동이나 다국적군 파병과 달리 전투 위험이 전혀 없고 장병의 안전이 확보된 지역에서 군사협력과 국익 창출을 목적으로 파견하는 새로운 파병 개념의 첫 사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파견 규모가 150여 명 내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일부에서 우려하는 대북 군사대비태세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리 특전부대 전체 규모를 볼 때 소수 병력이며, 부대 파견 자체가 곧 해외전지훈련 효과를 갖는 것은 물론 유사시에는 언제든지 복귀해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오는 9일 열리는 국무회의의 심의ㆍ의결을 거쳐 국회 국방위 및 본회의의 동의를 얻은 뒤 올해 말까지 UAE에 파견할 계획이다.

안보협력 강화·평화증진 도움

현재 UAE에는 미국, 프랑스, 호주, 영국 등 10개국 3000여 명이 주둔하고 있다.

이들은 자국군을 주둔시키고 UAE군의 교육훈련 지원과 연합훈련을 하면서 방산 장비 외에 자국의 발전된 국방시스템과 능력을 적극적으로 수출해 국익을 얻고 있다.

특전부대의 UAE 파견은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걸쳐 우리 국익 창출에 매우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UAE 측은 부대 파견을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서의 신뢰와 협력의 시발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먼저 안보 협력 분야의 관계가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및 걸프지역 안정 차원의 안보협력·평화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가 이익도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여진다. 중동지역 방산수출의 전진기지로서 이 지역의 방산 수출 협력 확대를 위한 유리한 여건이 조성된다.

군사자문단·국방시스템 수출의 허브로 발전 및 한국군 예비역ㆍ민간 전문인력의 진출이 잇따르며 국가 차원의 경제 협력 확대에도 긍정적 역할을 하게 될 계획이다.

UAE 원전 수주로 직접적인 수출효과가 약 200억 달러, 후속 200억 달러에 이르며 UAE 정부의 올해 전반기 대외 발주 계약 중 83%인 380여억 달러를 우리나라와 계약한 사실은 이를 입증해 주는 좋은 사례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전투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지역 파병 소요 증대에 대비해 상이한 작전환경에서의 해외전지 적응훈련이 가능해지게 되는 것이다.

또,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우리 특수전부대의 전투력 향상 및 유대 관계를 강화할 수 있으며 UAE의 첨단 대테러 장비와 훈련 시설을 활용함으로써 UAE 및 현지 주둔 선진국 군대와 임무수행 능력도 배양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제공=국방일보)
김규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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