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절정에 이르며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 코앞이다. 하지만 올해는 북한산 단풍이 평년에 비해 8일이나 늦게 보이기 시작해 11월 초나 돼야 절정에 이른다니 서울에서 가을을 제대로 느끼려면 아직 보름은 더 기다려야겠다. 단풍만 기다리다 금세 지나가버릴 이 가을, 단풍 대신에 한강공원에서 ‘국화 향기’에 취해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한강사업본부)는 태풍 및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어수선해진 한강공원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시민들이 늦게 찾아온 단풍 대신에 꽃으로 가을 분위기를 한껏 느끼실 수 있도록 한강공원 전역에 국화 21,300본을 식재했다고 밝혔다.
가을꽃은 상시 관리하기 좋으면서도 많은 시민들이 오고가는 길목인 선유도공원, 여의도·양화한강공원 안내센터 앞, 난지한강공원 거울분수 인근 등 한강공원 전역에 걸쳐 총 11개소에 식재했다.
이와 더불어 서래섬, 이촌 거북선나루터 앞, 양화대교 남·북단, 잠원한강공원 등 5만7천㎡의 유휴지에는 유채, 보리 등 작물과 꽃씨를 파종해 내년 봄에는 한강공원 곳곳에서 화사한 유채와 구수한 보리밭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겠다.
이번에 식재한 국화는 관상용으로 재배되는 원예품종으로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이번에 식재한 국화는 지난 3월 서울시 동부푸른도시사업소 양묘장에서 파종한 국화로 중추국, 쿳션맘, 아스타, 스프레이국 등 4종을 식재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국화로 꽃이 크고 향기가 강하며 오래 피는 중추국은 늦가을까지 시민들의 눈과 코를 즐겁게 하고, 자그마하면서도 무리지어 피는 쿳션맘은 꽃밭에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더해줄 것이다. 주로 보라·분홍색 등 원색으로 피어난 아스타는 한강공원의 경쾌한 분위기에 잘 어울려 식재했다.
한강사업본부에서는 올해 3월 팬지, 데이지 등 7종 352천 본의 봄꽃, 5·6월에는 페츄니아, 천일홍 등 28종 313천 본의 초여름꽃, 7월에는 메리골드를 포함한 15종 246천 본의 여름꽃을 식재해 계절에 맞는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9월 중 계속된 태풍과 침수피해로 발생한 피해목 및 위험수목 370주를 신속히 정리하고 목재 300톤을 재활용 처리될 수 있게 외부로 반출하는 등 시민들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한강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깊어가는 가을의 속도가 느껴지는 요즘 시민들이 국화 향기에 취해 잠깐의 여유를 느끼실 수 있도록 한강공원 전역에 꽃을 식재했으며 앞으로도 계절마다 한강에 어울리는 다양한 초화류를 심어 시민들의 수준 높은 욕구에 발맞춰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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