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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헌법을 지키는 든든한 보루로 소임을 다하는지...
등록일
2010년07월18일 00시00분
제62주년 제헌절 경축식 국회에서 개최
7.17일(토) 제62주년 제헌절을 맞아 박희태 국회의장 주재로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정운찬 국무총리, 양승태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4부 요인을 비롯해 입법·사법·행정부 및 주한외교사절을 포함한 사회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를 초청해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제헌절을 경축하는 행사를 가졌다.
제헌절 경축식은 제헌절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지난 60여년의 헌정사를 회고하며, 국민들에게 헌법정신 및 준법의식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그 목적이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검소하게 치르라는 박희태 국회의장의 지시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졌다.
경축식은 국민의례와 순국선열 및 호국 영령에 대한 묵념, 그리고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기념사에 이어 박희태 국회의장이 경축사를 낭독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박희태 의장은 “건국의 초석을 놓아주신 제헌의회 이승만 초대의장과 제헌의원들께 감사드리고, 헌법수호를 위해 피땀을 바치신 애국선열과 민주시민들께 경의를 올린다”며 “법대로의 국회, 의원중심의 국회, 국회다운 국회를 만들어 헌법에 담긴 위대한 선각자들의 정신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한 뒤 “오늘은 ‘제헌절’이라기보다 ‘호헌절’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린이합창단과 국회합창단 등의 경축공연과 참가자 전원이 함께 한 제헌절 노래제창을 끝으로 제62주년 제헌절 경축식은 막을 내렸다.
다음은 국회의장 경축사 원본이다.
제62주년 제헌절 경축사
2010. 7. 17.
국회의장 박 희 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육십 이년 전 이날, 대한민국 헌법이 전 세계에 공포되었습니다.
온갖 어려움과 혼란을 이겨내고 건국의 초석을 놓아주신 제헌의회 이승만 초대의장과 제헌의원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아울러 헌법을 지키기 위해, 피와 땀을 바치신 수많은 애국선열과
민주시민들께 추모와 경의를 올립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제헌절을 맞아, 헌법의 요람인 국회가 헌법을 지키는 든든한 보루로
소임을 다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모든 국회의원은 임기를 시작할 때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직무를 수행할 것을 선서합니다.
헌법을 지키고 헌법정신에 따라 일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한 것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약속은 반드시 그대로 지켜졌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국회 자체가 불법의 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제 우리 국회는 의원 선서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국민 앞에 맹세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헌법과 헌법정신을 수호하는 첫 걸음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국회다운 국회’를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먼저 ‘법대로의 국회’를 만들겠습니다.
‘해현경장(解弦更張)’이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바꿔 매어야 연주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제 국회도 불법과 폭력의 낡은 줄을 과감하게 끊어내고, 준법과 질서의 새 끈을
팽팽하게 매어야 합니다.때마침 6월 임시국회에서 여야는 법과 절차에 따라 현안을 처리하는
‘법대로의 국회’의 모범을 보였습니다.
우리 국회가 법을 잘 만들 뿐만 아니라 법을 잘 지키는 국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의원 중심의 국회’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이제는 국회의원들이 헌법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는 의정활동 중심의
‘일하는 국회’,‘의원 중심의 국회’로 변모해야 합니다.
저는‘의원 중심의 국회’를 뒷받침하기 위해 인적, 물적 뒷받침을 모두 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의정활동 지원을 강화해서 국회가 의정활동의 천국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최근 헌법을 개정하자는 논의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야 각 정당이 힘을 합쳐 개헌논의를 국회로 가져오면,
‘논의의 장’을 만들어서 열심히 뒷받침 해드리겠습니다.
‘법대로의 국회’, ‘의원 중심의 국회’, 그리고 ‘국회다운 국회’를 만들어서
우리 헌법에 담긴 선각자들의 위대한 정신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제헌절’이라기보다 ‘호헌절’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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