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 예비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의 상호 검증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 10명중 4명은 둘 중 한 후보가 당을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39.7%는 소위 ‘이인제 학습효과’로 인해 두 예비후보가 당을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결국 감정싸움으로 번져 한 후보가 탈당할 것이라는 의견은 38.3%로 나타나 의견차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두 후보간의 결별을 예상하는 응답자들은 경쟁 상대인 열린우리당(55.8%)을 비롯해 민주당(57.3%), 국민중심당(53.1%) 지지층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고, 한나라당 지지층은 오히려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52.5%로, 탈당할 것이라는 의견(24.8%)보다 27%가량 높게 나타났다.
한편 한나라당 예비후보 지지층의 67.6%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탈당하더라도 자신의 지지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한나라당 정식 선출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의견은 21.6%로 나타났다. 지지후보에 대한 충성도는 손학규 전 지사(77.1%>5.3%), 이명박 전 시장(68.1%>20.4%), 박근혜 전 대표(63.1%>29.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후보별로는, 이명박 전 시장의 경우 특히 전북(92.5%), 강원(87.7%), 인천/경기(73.9%) 응답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반면, 부산/경남(34.3%), 서울(21.5%), 대전/충청(21.1%) 응답자들은 한나라당 후보에 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전북(90.2%), 인천/경기(73.8%), 부산/경남(70.7%)응답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반면,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서울(47.3%), 강원(39.8%), 대구/경북(38.0%)순으로 높게 조사됐다. 마지막으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대구/경북, 전남/광주, 전북, 강원 응답자가 모두 탈당여부와 상관없이 손 지사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을 보였고,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은 대전/충청(50.7%), 부산/경남(12.9%) 순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2월 20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43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