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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사랑을 나누는 음유시인...

등록일 2007년07월20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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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사랑을 나누는 음유시인...KRA 마필관리사 이원문 씨

KRA 마필관리사 이원문 씨
 
 
 
KRA 마필관리사 이원문 씨
 
 
매 주말이면 경마공원에는 어김없이 말들의 질주가 계속된다. 주말이 끝나고 한가해진 평일 주암마사 지역에 있는 16조(최봉주 조교사) 마방에서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말 한 마리가 관리사를 강아지처럼 졸졸 좇아다니는 것이 그것이다. 말의 이름은 ‘마이티챔피언(국1, 수, 5세)'이다. 대부분의 말들이 관리사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 말처럼 사람을 따라다니는 말은 거의 없다. 유독 말이 잘 따르는 이 관리사의 이름은 이원문(李元文, 1960년생)씨다. 말이 유난히 잘 따르는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자.

유명 제약회사 직원에서 마필관리사로

이원문씨의 아버지는 6.25에 참전하여 한쪽 눈을 실명한 참전용사다. 용인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동물을 좋아했지만 고교 졸업 후 유명 제약회사에서 13년간 근무했다. 세상이 변하면서 고졸이 그가 대기업에서 버티기는 힘겨웠다. 그래서 그는 회사를 그만뒀고 정부에서는 보훈대상자인 그에게 한국마사회 마필관리사를 추천해줬다. 그는 흔쾌히 승낙했다. 동물을 원래 좋아하고 동물을 키우는 일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1996년 적지 않은 나이에 마필관리사로서의 삶을 시작했고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단 한번도 후회를 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마필관리사라는 직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며 그 누구보다 말을 사랑한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말과의 다양한 인연, 그리고 말에 대한 애정

이원문씨는 유난히도 말에 대한 애정이 깊고 말과의 인연이 많다. 요즘 그를 강아지처럼 따르는 말은 ‘마이티챔피언'이다. ‘마이티챔피언'은 그를 보면 강아지처럼 혀로 핥고 이빨로 무는 장난을 친다. 말은 초식동물이기는 하지만 이빨의 무는 힘이 강해 다칠 위험성이 있지만 ‘마이티챔피언'은 이 관리사의 옷만을 문다. 어쩌다 실수로 피부를 물면 말 스스로 흠칫 놀라면서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고 하니 커다란 애완견이라고 부를 수 있다. 주변에 관리사들도 그런 광경은 처음 본다고 할 정도. 그의 말 사랑은 과거에도 그랬다. 90년대 후반 자신이 가장 아끼는 말을 자신이 없는 사이 마주가 다른 목장에 팔아버린 일이 있었는데 그는 그 말을 찾아서 3일 동안 전국의 목장을 누비고 다녔지만 결국은 그 말을 못 만났던 일, 고삐를 놓아주어도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던 말과 마굿간에서 함께 누워서 잤던 일 등 그는 유독 말과의 독특한 인연이 많다. 말이 그토록 따라다니는 비결이 뭘까? 그는 ‘관심'이라고 한다.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말을 본다면 말이 사람을 따를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말이 다른 동물과 다른 매력이 뭐냐는 질문에 그는 변덕이 없는 꾸준함과 우직함을 꼽았다. 잔머리를 쓰지 않는 솔직함도 또한 매력이라고 말한다.

틈틈이 시간을 내서 글을 짓는 시에 대한 열정

원문(元文 ; ‘문장에 으뜸이다' 는 뜻)이라는 그의 이름 때문일까? 젊었을 때부터 유독 글을 짓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과거 제약회사를 다니던 시절에도 단편소설을 쓴 적이 있고 현재 그의 취미는 시를 쓰는 일이다. 현재 30여편 가량의 자작시를 썼고 관리사 일을 하는 중에도 시상이 떠오르면 틈틈이 메모를 한다. 제약회사를 다니던 시절에는 마음만 있었지 실제로 글을 짓기가 어려웠지만 마필관리사 일을 하면서 오히려 시를 쓸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한다. 그는 ‘애마의 질주' 제목의 말과 관련된 주제에서부터 ‘허무'라는 제목의 인생관이 드러나는 시까지 다양한 주제로 글을 짓고 있다. 그는 자신의 실력을 평가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얼마 전 자작시를 대학교수에게 보냈다. 그 결과를 보고 기회가 된다면 마음 뿐이었던언론사 주최 신춘문예에도 응모하고 싶어한다. 관리사를 은퇴한 후에는 시를 쓰고, 젊은 시절 집필을 중단한 소설도 쓰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한다.

말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자신의 직업에 대한 열정으로 마필관리 업무에 충실하면서도 자신의 못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원문씨 같은 마필관리사가 있기에 오늘도 과천벌에 경주마들의 아름다운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기수와 조교사들에게 뿐만 아니라 이번 주는 마필관리사들에게 박수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마사회는 국가공익사업인 경마의 시행을 통하여 국민에게 건전한 레저공간을 제공하고, 수익금의 사회 환원을 통하여 공익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 경마는 80여년의 역사 속에서 성장을 거듭하여 이제는 레저세, 교육세 등 공공재정에 기여하며, 국민여가와 공익증진에 막대한 공헌을 하는 건전 레저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농·축산 발전 및 농촌지원사업으로 농업계에서는 KRA에 의존하고 기대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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