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질 출혈, 자궁암 검사부터 받아야
주부 황은순님(57세)은 3개월 전부터 소량의 질출혈이 시작되어 산부인과를 찾게 되었다. 폐경이 된지 3년 정도가 지나 생리를 할 리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처음엔 출혈량이 적어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출혈량이 점점 늘어나고 최근 5년간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보지 않았기에 불안함이 더욱 커지자 결국 병원을 찾게 된 것이다.
검사 결과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았지만 다행히 조기 발견이 되어 수술 후 정기 진료만 받으면 완치 확률이 높다는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에 수술 날짜를 잡고 기다리고 있다.
폐경 후 출혈, 대부분은 이상 없어
폐경 이후 여성이 다시 생리를 시작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종종 폐경 후 질 출혈 증상으로 건강 이상을 고민하는 여성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 사실 대부분의 경우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폐경 후 출혈은 여러 원인들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자궁 경부나 내막에 폴립이 생긴 경우, 너무 오래 금욕한 후 성교를 가지다가 입은 외상, 위축성 질염, 자궁근종으로 인한 출혈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간혹 폐경 후 호르몬 치료를 받아도 생리처럼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출혈이 나타났다고 진단을 받으면, 출혈 양상은 일시적이고, 소량만 나타나므로 어느 정도의 시간을 보내거나 간단한 치료, 약 복용 등을 통해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등 자궁암 의심해봐야
하지만 대부분의 폐경 후 출혈 원인이 문제 소지가 없다 할지라도 반드시 검진을 받아보아야 하는 이유는 약 10% 정도가 자궁암과 관련되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자궁내막 낭성증식증,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과 같은 심각한 원인에 의해서도 출혈은 발생할 수 있다. 자궁내막 낭성증식증은 에스트로겐의 지나친 자극으로 인해 자궁 내막이 과형성된 상태로 생리불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궁경부암은 자궁 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전세계 여성에게 발병하는 암 중 두번째,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 중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된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내막에 발생하는 암으로, 자궁 내막암이 있으면 유방, 난소, 대장 등에 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반드시 이에 대한 검사도 병행해야 한다. 난소암 역시 난소 조직에 발생한 악성 종양으로 50~70세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자궁 경부암에 이어 두번째로 흔한 부인과 암이다.
암, 조기 발견할수록 완치 확률 높아
자궁암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으로 육류와 패스트푸드 섭취 줄이기, 비타민A, 카로틴, 엽산 등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섭취하기 등의 일상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1년에 한번씩 정기 검진을 통해 본인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통해 암과 같은 위험 질병의 조기 발견율을 높이는 것이다.
대부분의 암이 조기 발견하여 치료를 할 경우 완치 확률이 80% 이상이며, 특히, 자궁경부암의 경우 수술을 통해 거의 완치에 가까운 치료가 가능하고, 자궁내막암의 경우에도 수술만으로도 생존율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폐경 후 출혈 양상이 있는 경우 홀로 고민하거나 스스로 진단 내리려 하지 말고 의심이 생긴 즉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정확한 출혈의 원인을 찾아내어 적절한 치료를 받아 보아야 한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원장은 “폐경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질 출혈이 있을 때에는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때 이루어지는 검사는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등의 간단한 검사부터 시행하여 이상 여부를 대략 확인 받을 수 있으며, 이상이 의심될 경우 조직검사, CT, MRI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