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초계함 “천안함” 폭발후 침몰
어제 26일 9시45분 백령도 대청도 부근에서 원인불명 폭발음…
승무원 104명중 58명 구조, 46명 생사 확인 안돼
청와대 어제밤에 이어, 오늘 오전 7시30분부터 안보장관회의 “사태파악중”
어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측 해상 주변을 순찰 중이던 해군 소속 초계함(천안함)이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조 중이던 해군 104명 중 46명이 실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 2함대 소속 초계함인 `천안함`이 이날 오후 9시 45분께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를 순찰하던 중 함미 폭발로 침몰했다.
군 합참본부는 "26일 밤 9시 45분께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임무수행 중이던 우리 함정의 배 밑바닥에 원인 모를 폭발로 침몰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군 관계자는 "백령도 인근에서 작전 중 함미(艦尾)에서 `쿵` 하는 폭발음이 났다"고 밝혔다. 이 폭발음이 북측의 공격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북측이 설치한 기뢰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주변의 암초에 부딪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배 밑바닥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봐 북이 설치한 기뢰에 의한 폭발일 가능성이 있다"며 "북과의 교전에 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군 관계자는 "사고 직후 우리 경비정 여러 대가 출동했는데 NLL을 넘어온 북측 선박이 있어 이 선박을 향해 함포 사격을 했다"며 "이 선박은 우리 측 공격을 받고 NLL을 넘어 북측으로 도망쳤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군 소식통은 북의 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소식통은 "천안함이 선체 뒤쪽부터 침몰 중이며 공격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당시 인근에 있던 초계함 속초함에서 북쪽의 미상 타깃(선박)을 향해 발포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사고 직후 해군은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해군은 백령도에 구급차와 구조헬기 등을 긴급 출동시켜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주변이 어두워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배수량 1200t급 천안함에는 104명의 해군 장병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승조원 104명 가운데 상당수가 폭발 당시 바다로 뛰어내려 인근을 지나던 해군의 다른 초계함과 경비정은 침몰하는 천안함으로 신속하게 이동해 바다에 빠진 승조원들은 구조 되었다.
이날 밤 11시40분 현재 58명이 구조된 상태이며, 나머지 46명은 생사 확인 중이다.
청와대 안보장관회의는 오늘 오전7시30분 부터 진행 중인데 북한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천안함은 해군 평택 2함대사령부 소속으로 1989년 취역했으며 해상에서 적 습격에 대비해 경계하는 군함으로, 전방 및 측방 해역 경계임무를 수행하는 호위함 보다 작은 함정이다. 1999년 1차 연평해전 때 참전했던 포항급 함정으로, 전장이 88m, 전폭 10m이며 최고속력은 32노트(시속 57㎞) 정도다. 함포와 기관포, 대함 미사일 등을 갖추고 있고 한국 해군에는 모두 24척이 있다.
초계함은 크게 동해급과 포항급으로 나뉘는데 대수상함전 대잠전을 수행하는 해역함대의 주요 전투함이다. 천안함은 동해급에서 개량한 포항급 함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