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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이 웬말입니까?

미래에 몇 억이 필요하다는 식이 아닌 현실이 어려운 이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적절

등록일 2007년02월20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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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은퇴자 협회는 은퇴 노후자금에 대한 억, 억의 숫자가 난무하고 있다는 것에 쓴소리 했다. 살고 있는 집이 전세든 자기 소유이든 집값을 빼고 순 은퇴자금으로 이젠 12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금융계에 근무하거나 대기업의 연구원들로서 고소득을 올리고 있고, 늙지도 않았으며 아직 은퇴를 경험해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사에 의한 가정(if)과 여러 경제, 사회적 변화요소를 가미해서 발표하는 것인 만큼,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이런 소식을 접하는 국민들은 미리 기가 죽어 “까짓 거 되는대로 하루하루 살지 뭐” 하는 자포자기에 빠지게 한다고 한다.

Que sera sera, 증후군이 우리사회에 번지고 있다.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틀림없이 좋은 것일 게다.
돈 필요 없다는 사람이 있을까? 늘그막에 돈 없이 노년기를 맞는다는 것은 얼마나 맥 빠지고 비참한 일일까.그런데 왜 10억 뿐인가. 20억 30억, 아니 100억쯤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세상엔 있는 자 보다 없는 사람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공교롭게도 은퇴 자금 월470만원, 8억1천만원, 11억 5322만원이 필요하다고 거듭 발표하는 곳은 삼성연구소나 금융계열이다. 사망보험을 “보장자산”이라는 말로 포장해 무섭게 안방을 파고들고 있다.

8억 1천만원은 금융상식이 없이 그냥 5%이자만 따져도 년 4천 50만원이다. 월 3백37만5천원이다. 11억 5천만원의 5%이자는 5천750만원이다. 월 48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원금엔 손도 안대고 이자만 받았을 때 얘기다. 집과 이정도 재산을 갖고 있는 은퇴자가 년 5%에 만족해 잠자고 있을 리 없다.

주명룡 KARP(한국은퇴자협회)회장은 “우리나라 인구의 25%가 소외계층으로 이중엔 국가가 주는 차등화 된 월 40만원미만의 생활비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마케팅도 중요하겠지만 무차별한 광고와 발표로 국민들의 미래에 불안감, 불확실성으로 기를 꺽지 말아야 할 것 이다. 커피한잔을 2백원에 마시는 길이 있는가 하면 만원이상을 주고 마시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미래의 각자 생활방식을 쿠키자르듯 말해대는지 걱정스럽다. 여유롭게 쉬면서 여행이라도 다니려면 34억원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인지? 당장 현실이 어려운 이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적절하지, 미래에 몇 억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국민을 좌절시키지 말라“고 전한다.

삼성금융연구소 조사 발표에 의하면 은퇴 월평균 예상생활비는 151만~200만원이 34%, 101만~150만원이 22%, 100만원이하가 18%다. 전체 74%가 200만원 미만을 예상 생활비로 희망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은퇴는 모든 게 멈춰 세상의 끝자락에 가 있는 게 아니다. 끊임없는 도전과 새로운 인생의 재출발 시기로 지난 세월보다 더 값있고 발전적인 인생 후반기를 만들어 가는 절정의 시기다. 나이 65살이 넘어 Gray Panthers(회색표범)를 창립한 매기 쿤의 도전적인 얘기를 우리는 회상할 필요가 있다. “섹스와 배움은 사지가 굳어 올 때까지 멈추지 말라고”.

은퇴가 돈, 돈으로 점철되는 노령사회가 될 수 없으며, 대기업의 무차별한 마케팅으로 자포자기한 대다수가 “그래 까짓거 될대로 되라지”의 Que sera sera 조짐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궁로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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