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심상정의원이 오는 3월 7일 대선 출마 해오름식을 갖고 당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심의원은 2월 13일 국회에서 주요 방송사와 일간지 기자 30여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히고, 14일 마산 창원 거제지역 순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섰다.
이번 대선은 경제 … ‘세박자 경제론’으로 정면 돌파
심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선의 핵심은 경제”라며 “양극화 해소나 한반도 문제도 결국 경제문제이기 때문에 경제정책으로 대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히고, 국내경제엔 서민경제론, 한반도엔 평화경제론, 아시아 호혜 경제론이 짝을 이룬 ‘세 박자 경제론’을 제시했다.
심의원은 자산재분배를 통해 재벌과 관벌(官閥), 외국자본이 지배했던 한국경제를 서민이 다시 세우는 ‘서민경제론’, 한반도 문제의 양대의제인 통일과 평화를 경제로 수렴하는 ‘평화경제론’, 한미FTA의 경제적 대안인 아시아 ‘호혜경제론’ 등 ‘세박자 경제론’의 내용을 출마선언 이후 구체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희와 김대중의 나라’ 뛰어넘는 물꼬 터야
심의원은 “요즘 대선주자들의 행보를 보면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와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택이 한국정치의 성지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상대해야 할 후보는 어찌보면 이명박과 박근혜로 표현되는 ‘박정희’와 여권으로 표현되는 ‘김대중’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하고, “그래서 더 전의가 생긴다”고 하였다.
심의원은 “한국정치의 1세대는 박정희 세대, 2세대는 김대중 세대였으나 3세대는 이와는 다른 기반과 성장경험, 다른 지향을 가진 진보정당의 몫”이라며, “민주노동당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3세대 정치의 단초를 열고 박정희와 김대중을 뛰어넘는 나라를 만드는 데 물꼬를 트겠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현대화 5대노선 제시 … 중앙당을 예비내각체제(shadow cabinet)로
심의원은 대선출마를 처음 진지하게 생각한 것은 당에 대한 당원들의 확신이 이완되는 위기상황이 시작된 작년 5.31 지방 선거 직후였다며, 위기에 처한 당의 미래에 대해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를 따라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심의원은 따라서 “저에게 올해 대선의 최대 화두는 민주노동당 그 자체이며, 민주노동당의 변화 가능성이야 말로 대선 그 자체”라며, 보수정치에 일상적으로 맞장 뜰 수 있는 예비내각체제(shadow cabinet)로 중앙당을 개편하는 것을 포함해 ‘민주노동당 현대화 5대노선’을 제시했다.
심의원은 “대선과정에서 당 구성원들과 함께 ‘민주노동당이 변화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국민들에게 심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심의원은 “두 번의 대선과 2004년 총선을 거쳐 대중적 이미지가 형성된 당내 후보들도 2% 지지에 머물고 있고 그 이미지도 변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저는 아직 대중적 이미지가 형성되지 않았지만 공개되지 않은 당원 심층면접조사를 보면 후보의 능력과 현실감각, 능력면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며 “저는 아직 열리지 않았고 민주노동당 경선을 드라마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밝혔다.
박근혜는 휴전선에 막혀있어 … 민주노동당 정책경쟁력 우위 입증 자신 있다
심의원은 한나라당 후보 검증 문제와 관련 자기들끼리 검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내가 박근혜 이명박 후보를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심의원은 “한나라당 후보들이 가장 자신하고 있는 경제론부터 정책검증을 할 것이며 한나라당과 싸우면서 각론부터 총론까지 민주노동당의 경제정책이 더 경쟁력과 설득력을 갖췄다는 것을 국민 앞에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심의원은 “냉전세력은 평화공존시기의 남북경제협력의 설계도를 만들 수 없다”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제시한 페리열차공약과 관련 “왜 쉬운 육로로 가지 않고 복잡하게 배로 가려는지 모르겠다.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상상력이 휴전선에 막혀있다”고 비판했다. 심의원은 “민주노동당이 왜 단지 통일운동세력이 아니라 평화와 통일을 주도하는 정치세력의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한반도 평화경제론을 통해 증명해낼 자신이 있다”고 강한의지를 표현했다.
심의원은 비정규직노동자, 농민, 장애인, 소외받는 여성, 영세자영업자 그리고 진보운동을 오랫동안 아끼고 함께 해 오신 각계각층 인사들과 해오름식을 함께 하고 대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각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책자문단을 꾸렸고 ‘세박자 경제론’도 정책자문단과 충분한 논의를 거쳤으며, 정책 이메일 클럽을 통해 ‘심상정의 아줌마 경제학’을 연재하고 UCC를 활용하는 등 인터넷 소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한편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출마 선언 일정을 밝힌 심의원은 14일 마산 창원 거제지역을 방문, 지역 영세상인과 노동자들을 만나 △ 이마트 등 대형유통업체 확장 제한 △ 고금리 이자 제한 △ 공공택지 공영개발 등 자신의 민생경제정책을 설명하고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