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발생한 외국인 화재피해 가운데 이번 사고가 가장 커
일반 출입국 업무와 불법 체류자 보호 및 관리를 하고 있는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11일 오전 3시 55분경 화재가 발생하여 중국인 8명을 비롯한 9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27대와 소방관 120여명을 투입 하여 진화에 나섰으나 불이 난 3층의 방들이 쇠창살로 잠겨 있는데다 우레탄 매트가 타면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완전 진화 된 것은 화재 발생 후 1시간 남짓.
이번 화재로 중국인 피해가 컸던 것은 화재 발생 지점이 중국인 불법 체류자들이 수용되어 있던 방이었기 때문인데 피해자들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24명(사망 8명.부상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우즈베키스탄 2명(사망.부상 각 1명), 스리랑카 1명(경상) 등이다. 이 날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에는 남자 51명 여자 4명등 총 55명이 수용되어 있었으나 나머지 인원들은 무사히 탈출하여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았다.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과 소방당국은 처음 발화 지점만 확인했을 뿐 아직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직원들과 수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는 있지만 누전 등 기타 원인에 대해서도 병행 조사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사고로 법무부는 정동기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외교통상부와 소방방재청 등 유관 기관과 협조해 화재 사고를 수습하는 한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