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민운동본부, '역사적 만행을 규탄하며 향후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 결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일해)를 딴 공원 명칭에 대한 찬반 양론이 거센 가운데 경남 합천군은 29일 '일해공원' 명칭을 확정 했다. 합천군은 이날 오전, 최근 부임한 정희식 부군수를 비롯한 실·과장·사업소장 등 19명으로 구성된 군정조정위원회를 열고, 군청 기획실에서 낸 '일해공원 변경' 관련 내용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합천군은 앞서 군민(郡民)공원, 일해(日海)공원, 죽죽(竹竹)공원, 황강(黃江)공원 4개의 공원명칭에 대해 군민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591명 중 일해공원이 과반을 차지했다고 밝히고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공원 명칭을 정하고자 29일 군정조정위원회를 개최해 '일해공원'으로 확정짓고 군 의회 통보 및 군민들에게 홍보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이는) 박차를 가한다는 심의조 군수의 각오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 사회 단체와 일부 군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논쟁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새천년생명의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29일 '합천 군민을 역사의 죄인으로 만든 심의조 군수와 군 의회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고 합천 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부끄럽고 치욕스럽다.고향을 바꾸고 싶다” “합천군 농산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등의 항의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에 반해 새마을 운동 합천지회 회원 200여명은 지난 22일 합천 군청 내 합천군 의회 앞 광장에서 일해공원 명칭 추진 촉구 집회를 갖고 공원 명칭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합천군을 대표하는 기관 사회 단체장과 선출직 의원 전원 등이 공원 명칭 설문 조사 대상자로 적합하게 선정됐는데도 소수 군의원이 설문 조사에 새마을 지도자만 참여한 것처럼 폄하하는 것은 억지 주장"이라며 "전 전 대통령의 공.과 평가는 반드시 재 조명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