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투복에 이렇게 가방에만 포인트를 줘도 아주 멋스럽게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계 외출 복장인데요. 견식줄과 장갑으로 간단하지만 깔끔한 느낌을 주는 복장입니다.”
지난 20일 오후 강원 양구문화체육관. 사회를 맡은 두 안내 장교의 소개와 더불어 장병들 스스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해 만든 군복을 차려입은 장병들이 무대에 올라설 때마다 장내는 갈채와 환호가 잇따랐다.
장병과 주민ㆍ학생 등 2000여 명이 체육관을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된 이번 행사는 다름아닌 ‘장병 복장 콘테스트(The Best Uniform Contest)’. 육군21사단이 장병들에게 군복 착용에 대한 자긍심을 배양하고 군복이 얼마나 멋진 패션인가를 확인시켜 주기 위해 전군 최초로 마련한 것이다.
이날 콘테스트에는 25개 팀이 참가했다. 육군 복제규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장병들은 목도리와 헤드폰, 선글라스 등으로 패션 감각을 더했다. 우산과 경광봉 등을 소품으로 활용하는 등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돋보였던 것.
군복 콘테스트 심사를 맡은 헤어디자이너 박준 씨는 “장병들의 다양한 창의적 아이디어와 끼를 볼 수 있는 열정적인 무대로 군복이 이렇게 멋있을 수 있구나 하고 내내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이번 콘테스트를 계기로 많은 군 장병이 군복에 대한 자긍심을 키우고 더욱 멋있게 군복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 소감을 말했다.
참가 장병들의 반응도 매우 뜨거웠다. 권승택(22) 상병은 “군인이기에 당연히 입어야 하는 전투복과 전투모를 거추장스럽게 생각해서 휴가만 나가면 벗으려 했었다”면서 “이번 콘테스트를 통해 전투복도 이토록 멋있게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고 환한 미소를 보냈다.
다섯 팀을 ‘패션 짱’으로 선발해 포상하며 끝난 이번 장병 복장 콘테스트는 ‘군복’이라는 콘셉트 하나로 민ㆍ군이 하나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됐다.
더불어 강원 청소년 인터넷 방송국(www.gibc.co.kr)에서 전 국민이 시청할 수 있도록 콘테스트 모습을 탑재함으로써 ‘밀리터리 룩’ 문화에 대한 공감대 확산과 동시에 신세대 장병들이 선호하는 군복 패션에 대한 전 국민적 호응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육군21사단장은 “전투복에 베레모와 배낭, 선글라스를 쓴 이등병이 서울역에서 상급자에게 경례하는 모습이 멋있어 군복 콘테스트를 착안하게 됐다”면서 “군복 착용에 대한 자긍심을 배양하고 군복이 얼마나 멋진 패션인가를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